상봉터미널, 49층 주상복합으로 재탄생
상봉9재정비촉진구역, 건축심의 통과 아파트 999세대 및 오피스텔 308실 등
지은 지 37년이 넘은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이 49층 주상복합으로 재탄생된다. 시는 지난 12일 열린 제8차 건축위원회에서 상봉9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1985년 8월 준공된 상봉터미널은 그동안 경기 북부와 강원권 등의 시외버스와 중부 이남 지역을 잇는 고속버스 기종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버스터미널로서의 기능은 축소되고 점점 노후화되면서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통과된 계획안에 따르면 상봉터미널 일대는 연면적 28만9,902.44㎡에 지하8~지상49층 규모의 커뮤니티형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동주택 999세대를 비롯해 △오피스텔 308실 △판매시설 1만5,739.94㎡ △문화 및 집회시설 240.98㎡ △근린생활시설 279.28㎡ 등이 포함돼 있다. 오는 12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먼저 저층부(지하1~지상2층)는 주변 재정비촉진구역과 동·서·북측으로 연결된 공공보행통로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이 배치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곳곳에 건물 내부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경사로를 설치해 노유자·장애인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상층부(지상3~49층)에는 공동주택 999세대, 오피스텔 308실 등 6가지 평형(전용 39·44·59·84·98·118형)가 들어가며 이 중 공공주택 197세대가 포함된다. 39·44형(85세대)은 행복주택으로 공급하고 59·84형(112세대)은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60형 이하 소형 평형은 공공과 분양주택 비율을 1:1로 계획해 공공-분양세대를 완전히 혼합할 계획이다.
특히 상봉 재정비촉진지구 중앙에 위치한 사업부지는 지난 1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봉9-I 존치관리구역 주상복합사업과 맞물려 지역 분위기에 새 숨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경춘선·경의중앙선·7호선 등이 지나는 상봉역과 망우역에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오랜 기간 침체됐던 상권 활성화도 예상된다.
이진형 주택공급기획관은 “앞으로도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시민에게 양질의 공동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소셜믹스(혼합배치)를 통해 주민 모두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주택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