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유물 발견’ 잠실진주에 “행정지원 총력”
공사 현장서 삼국시대 유물 나와 일반분양 등 일정 차질 불가피해 조합,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진행 구도 행정지원 통해 지연 최소화
서울 송파구가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잠실진주아파트에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문화재 발굴조사와 인허가를 병행해 재건축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부터 공사 현장에 대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6년 문화재 지표조사와 참관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문화재청에 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잠실진주아파트 부지 내 총 84개 지점에서 굴착을 진행했는데, 약 36개소의 굴착지점에서 백제 한성기와 6세기 신라에 해당하는 문화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 43기의 주거지와 수혈, 주혈 등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내달 말까지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 관련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밀발굴조사 결과 발견된 유물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재건축 사업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문화재 보존 방안을 마련해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잠실진주는 이미 철거와 이주를 완료해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진행해 2,600여가구 규모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조합은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가 발견됨에 따라 지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는 공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발굴조사가 완료된 곳이나 조사제외구역에 대해서는 공사 진행을 허가한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과 상관없이 분양심의 등의 절차를 진행해 일반분양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조합과 협의하고 있다”며 “문화재 발견으로 주민들의 걱정과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공사와 분양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