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자 선정을 취소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7일 전체 조합원 1,622명 중 857명(서면결의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또 이날 수의계약 방식으로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반면 현산은 이번 총회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총회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총회 성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어 증거보전 신청까지 해 놓은 상태다.


반포3주구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시공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2차례 진행했으나 모두 현산의 단독입찰로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작년 7월 수의계약을 통해 현산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본계약 협상과정에서 특화설계, 공사범위, 공사비 등 세부사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된 것이다.


일단 조합은 이날 시공자 선정 취소와 수의계약 선정방식이 의결된 만큼 곧바로 새로운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4개사가 조합에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현산과의 갈등은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상당한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 현산은 즉각 소송 의사를 밝혔다. 다른 건설사들이 조합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쉽게 방관하지 않을 태세다.


오는 20일 예정된 조합장 해임 총회도 변수다. 총회 결과에 따라 조합원간 내분도 격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총회에서는 입장이 다른 주민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였다.


한편 반포3주구는 기존 1,490가구를 헐고 35층 17개동 2,091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예상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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