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3기 신도시 발표가 베일을 벗었다.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광명시는 제외되고 하남시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지역은 경기도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양, 과천 등 총 4곳으로 오는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12만2,000여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의 부족한 주택공급 문제를 신도시 조성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광역 교통대책도 내놨다. 정부는 신도시 4곳이 서울 경계로부터 2km 떨어져 있고 수도권광역교통망 축을 중심으로 선정돼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진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3기 신도시 주변 일부 지역의 경우 개발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교통망 확충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교통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기 남양주·하남, 인천 계양, 과천에 오는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12만2,000여가구 공급 계획=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주택공급계획을 내놨다. 경기 남양주와 하남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3기 신도시 4곳을 조성하고, 광역 교통망도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 따르면 신도시 4곳에는 모두 12만2,000가구가 들어선다. 면적은 남양주 1,134만㎡, 하남 649만㎡, 계양 335만㎡, 과천 155만㎡ 순이다.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곳은 남양주 왕숙지구다. 왕숙지구는 1지구와 2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 먼저 1지구의 경우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는 등 기업지원허브를 조성해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2지구는 문화예술마을, 청년문화공간 등으로 조성된다. 향후 진접·진건읍과 양정동 일대에 6만6,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하남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등의 지역에 3만2,000가구가 들어선다. 이곳 역시 기업지원허브를 구축하고 인근에 청년창업주택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인천 계양구 굴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대에도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스타트업캠퍼스 등을 마련하고, 주택 1만7,000여가구를 짓는다. 이곳은 저렴한 임대공간과 창업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공공주도 창업 플랫폼을 담당할 기업지원허브를 조성한다.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대에도 7,000여가구를 공급하는 중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3기 신도시 선정, 서울과의 접근성 가장 먼저 고려… 2km 내외로 30분 안에 진입 가능=정부는 3기 신도시 선정 과정에서 서울 접근성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3기 신도시 후보지들은 서울에서 10km 가량 떨어진 2기 신도시에 비해 한층 가까운 2km 안팎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개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남양주 진전·진건읍, 양정동 일대의 경우 별내선 연장과 GTX-B노선 역 신설 등 철도망을 확충한다. GTX-B노선 새 역사와 진접선 풍양역을 신설하고, 두 구간을 오가는 10km 구간에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업그레이드한 S-BRT를 투입한다. S-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아 지하도로나 교랑 등 교차로 구간에서도 정차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다.


하남시 천현동, 교산동 등의 지역 역시 지하철 3호선 연장을 통해 철도망을 확충한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일대에 들어서는 테크노밸리 일대에는 S-BRT가 투입돼 서울 진입을 돕는다. 인천지하철1호선 박촌역에서 지하철5·9호선 공항철도가 맞닿는 김포공항역까지 8km 구간에 걸쳐 운행된다.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일대의 경우 기존 교통망과 함께 GTX-C 노선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방식으로 교통수요에 대응한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C 노선은 올해 초 기본계획 수립 착수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 같은 계획을 골자로 신규 택지 지구계획 수립 단계에서 세우는 교통대책을 지구지정 제안 단계부터 수립해 교통망 구축 시간을 2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인구수 늘어나면서 교통난 심화 우려, 개발 반대 목소리도 나와=이러한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3기 신도시 주변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난을 우려한 개발계획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3기 신도시 남쪽에 위치한 다산신도시 주민들은 실질적인 교통난 해소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기 신도시 선정과 함께 발표된 GTX-B 노선 설치 계획으로는 교통난을 해소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다산신도시 총연합회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규모가 가장 큰 하남 일대에 6만가구가 넘는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며 “광역교통망대책에 GTX-B 노선 설치 외에도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의 복선화 등 시민이 원하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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