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통합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통합재건축을 골자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동의서 징구에 나서는 등 올 중반 시작된 통합 재건축 불씨가 다시 지펴진 것이다. 대규모 재건축으로 주민 편의시설 배치, 상권 활성화 등에 따라 랜드마크 건립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강남권에 집중돼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 강남구 개포동 우성8차와 현대3차가 통합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두 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기면서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한 상태다. 


이들 단지는 통합재건축을 통해 약 900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며, 이달 안으로 주민동의서 징구 및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개포우성8차의 경우 최고 9층 높이의 3개동, 현대3차는 최고 9층 높이의 5개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다.


이와 함께 개포경남1·2차와 현대1차, 우성3차 등 3곳도 통합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통합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설립을 마치고 통합재건축을 골자로 한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3개 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겼고, 지난 2014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중 올 중반기만 하더라도 개포경남1·2차에서는 토지등소유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지지분이 크다는 이유로 통합재건축에 반대 의사를 펼쳐왔다. 하지만 랜드마크 건립 등 통합재건축에 따른 단지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입장을 선회했다.


향후 통합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3,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할 전망이다.


이처럼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대단지 조성으로 지역 랜드마크 건립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우성8차와 현대3차 등의 단지는 랜드마크 건립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주민 편의시설이나 조경 등에 대한 여유로운 배치가 가능하고, 상가 차원에서도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도로 등 기반시설도 큰 틀 안에서 확충시킬 수 있고, 입체적인 스카이라인 조성 등에 대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업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인·허가 협의 과정이 길어지는 등 넘어야 할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대규모 이주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주시기 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 만약 3,000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할 경우 전세대란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초 주거재생심의위원회를 열고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재건축사업장에 대한 관리처분인가 시기를 조정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한신4지구 등으로, 각각 지난 3일 관리처분인가 고시를 받았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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