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상아3차 재건축 수주전 일정이 확정됐다. 이달 30일 1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내달 3일 시공자 선정총회가 열린다. 

양 사의 공사비가 대동소이한 가운데 수주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로 관심을 모았던 조합원 무상품목 대결에서는 일단 GS건설이 압승을 거뒀다. GS건설은 35억여원을 특화로 인정받았지만 현산은 단 1원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산이 GS건설보다 조직 다지기에 먼저 나섰던 만큼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고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입찰마감 전부터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주차장 특화를 두고 최근 들어 양 사가 다른 주장을 펼쳐면서 논쟁이 재점화됐다. 처음에는 누가 얼마나 많은 주차대수를 제시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주차장의 쓰임새를 두고 시비가 붙은 것이다. 

강남 노른자위에 위치한 상아3차의 경우 조합원의 수준이 높아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가구가 많다. 그래서 조합도 현행 법적기준인 1.197대 1을 넘어 1.51대 1의 더 엄격한 기준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GS는 1.91대 1을, 현산은 1.75대 1을 제시했다. 

문제는 현산이 주차장 특화로 제시한 탠덤주차가 사실은 주차대수를 많아 보이게 만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탠덤(tandem)은 두 필의 말이 앞뒤로 늘어서서 끄는 마차 또는 그 말을 의미한다. 

법적인 용어는 아니자만 이를 주차에 적용하면 앞뒤로 주차한다고 보면 된다. 결국 앞에 주차된 차량은 차로변이 모두 막혀 있어 뒤차가 빠지지 않는 이상 나갈 수 없게 된다. 

주차장법 시행규칙 제6조제1항제3호 가목에 따르면 노외주차장은 주차구획선의 긴 변과 짧은 변 중 한 변 이상이 차로에 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현산의 탠덤주차는 이 규정을 지키지 못해 사실상 주차대수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게 GS 주장이다.

이럴 경우 현산의 주차대수는 탠텀주차 40대를 빼면 당초 728대에서 688세대로 줄어들게 된다. GS는 794대를 제시했기 때문에 격차가 106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현산은 탠덤주차를 1세대에 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탠덤주차 40세대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된다. 자칫 조합원간 갈등도 벌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현산은 GS 주차장이 회차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램프구간도 공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후진으로 나가야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GS는 차로폭을 최소 6m 확보했기 때문에 회차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주차장 여건이 좋은 아파트가 더 많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수주막판까지도 주차장 특화에 대한 시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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