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입찰을 포기해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홍보기회가 부족하다보니 사전 작업을 벌인 건설사를 역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설사에 대한 처벌 규정이 강화된 상황에서 무리한 경쟁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수주를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준강남’으로 평가받고 있는 과천의 주암장군마을 재개발은 지난 1차 시공자 입찰에서 유찰됐다. 현대건설 1곳만 입찰해 자동 유찰이 된 것이다. 사실상 양재동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지만, 2차 입찰 과정에서 현장설명회에 4개사만 참석한 상황이다.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도 재입찰에 나섰다. 지난달 마감한 입찰 결과 대림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올해 안으로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도 내년을 바라보게 됐다. 강남에 위치해 있어 현장설명회에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참여하는 등 관심이 높았지만, 정작 입찰에는 롯데건설만 참여했다.


지방의 알짜 사업장으로 꼽히는 곳들도 유찰 사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 중구 대사동1구역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함에 따라 1차 입찰은 유찰로 마무리됐다. 대전지역의 경우 지역건설사가 참여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건설사가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부산 최대어로 불리는 부산 영도1-5구역도 시공자 입찰에서 두 번 모두 유찰을 겪었다. 4,4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장이지만 수의계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에 오른 상태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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