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특화 인정 받은 GS
29억 인정 못 받은 현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끝장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상아3차 아파트. 양 사가 제시한 공사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으면서 애초부터 조합원 무상품목을 얼마나 많이 제시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9일 입찰마감 결과 GS건설은 총공사비로 3.3㎡당 455만9,983원을, 현대산업개발은 455만원을 제시했다. 이후 조합은 양 사의 제안서를 토대로 특화 인정여부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양 사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비교표 작성은 차일피일 뒤로 늦춰졌다. 그러다 서울시를 방문해 최종 판단을 확인한 조합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종 비교표를 통과시켰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GS건설은 33개 항목에서 특화를 인정받았고 현대산업개발은 단 한 개도 인정받지 못했다. 33대 0의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업계는 GS건설이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 현대산업개발의 특화가 거짓말이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어 현대산업개발에게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조합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근거는 서울시 공공관리 시공자 선정기준에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무상제공 항목의 특화는 조합이 작성한 원안설계에 대한 입찰금액과 구분해 규격, 수량 및 금액 등의 산출조서와 설계도면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이 기본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특화 부분은 모두 공사비에 포함돼 있다는 게 조합의 판단이다. 조합은 현대산업개발이 주장한 특화 29억여원이 순공사비 961억여원에 포함된 것을 심사과정에서 밝혀냈다. 무상이라고 주장했던 29억여원이 사실은 유상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와 달리 GS건설은 961억여원의 공사비 외에 별도로 33개 항목, 약 35억여원의 특화를 제시해 조합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즉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29억여원의 특화를 포함해 961억원 짜리 아파트를 짓고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로 961억원을 받는다면 GS건설은 35억여원의 특화를 포함해 996억원 짜리 아파트를 짓고 공사비로 961억원을 받는 것이다. 같은 961억원 짜리 아파트지만 GS건설의 특화 35억원은 조합원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에 특화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어차피 같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당분간 특화를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조합은 18일 대의원회를 열고 총회 상정업체와 총회 일시 등을 결의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은 이달 30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내달 3일 2차 설명회 및 선정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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