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상아3차아파트.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이 철수하면서 양 사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입찰제안서 세부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 사의 공사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합원의 표심을 이끌어 낼 특화에 승부가 달린 셈인데, 주차난 해법이 수주 당락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건설사는 수주전에 앞서 지하 3개층 시공을 제안할 정도로 주차난 해결을 승부의 열쇠로 봤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지금도 골치를 앓고 있는데 수주전이 벌어지면서 차량이 더 늘었습니다. 저번 대의원회 때도 차를 댈 곳이 없어 단지 주위를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매일 밤 벌어지는 주차전쟁을 이젠 낮에도 겪습니다. 건설사의 홍보 금지보다 주차 금지가 먼저입니다.” 
 
상아3차 조합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내는 불만이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주차대수는 법적으로 1.197대 1을 충족하면 된다. 하지만 조합은 이보다 더 엄격한 1.51대 1의 기준을 입찰조건으로 제시했다. 고급차도 많고, 세대당 2대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단지 특성을 감안해서다. 
 
인근에 차관아파트를 재건축 한 힐스테이트의 경우 1단지는 1.34대 1, 2단지는 1.39대 1이지만 여전히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도 신경이 쓰였다. 
 
GS와 현산도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합 기준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 GS는 1.91대 1을, 현산은 1.75대 1을 제시했다. 
 
특히 여유로운 주차공간은 입주 후 프리미엄과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피스텔도 주차장 여건이 더 나은 곳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주차여건이 잘 갖춰진 곳을 선호하는 추세가 시세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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