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원의 이주는 조합의 최대 난제이다. 이주기간은 곧 이주비 금융비용과 사업비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주기간 단축=사업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3구역은 최단기간에 이주를 마쳐 사업성을 높인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주기간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소규모 단지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6개월, 길게는 수년씩 걸리는 조합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속전속결로 이주를 마친 셈이다. 여기에 사업비도 조합원들이 각출해 진행하고, 사업속도까지 빨라 대전시를 대표하는 ‘모범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룡동3구역 재건축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창규 조합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규 조합장 | 도룡동3구역

▲그동안 도룡동3구역의 재건축사업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우리 도룡동3구역은 기존 96세대를 232세대의 신축아파트로 건설하는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합에서는 지난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벗어나기 위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완료했다. 올해 초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으며, 조합원 동호수 추첨까지 마쳤다. 또 지난 5월 11일부로 조합원 이주를 마치고, 오는 7월 착공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룡동3구역은 대덕연구단지에 인접한 입지조건에도 아파트가 준공된 지 상당 기간이 지나 입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도룡동3구역 상황은 어떤지=우리 구역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동 236-2번지에 위치한 KIT(과학기술대)교수아파트로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화된 아파트이다. 비가 오면 벽은 물론 화장실에서도 물이 새기 때문에 집안에서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태다. 또 오래된 아파트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주차난도 심각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 2011년 안전진단을 받은 결과 D등급으로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13년 11월 주민들이 조합비를 150만원씩 내서 조합을 설립했을 정도로 재건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단기간 내에 이주를 마무리했다. 조합원들의 이주기간 단축은 이주비 금융비용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사업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주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우선 이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리 조합은 최초 이주예정시기를 3~4월로 예정했지만, 이주비 대출을 위한 은행 선정, 도시주택보증공사의 보증 문제로 다소 늦어졌다. 지난 4월 13일 은행으로부터 이주비 대출을 받기 시작했는데, 불과 1개월도 되지 않은 5월 11일 이주를 완료했다. 사실 이주기간을 단축시키는 특별한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다. 다만 관리처분총회부터 이주기간이 길어지면 사업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설명하면서, 협조를 부탁했다. 조합원들도 이주기간이 늦어져 7월 착공이 미뤄진다면 공사비 상승과 대출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주셨다. 조합은 물론 이주관리, 촉진업무를 담당한 지코시스템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향후 사업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으신지=조합원 이주 업무가 신속하게 진행된 만큼 오는 7월 착공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착공이 진행된다면 약 2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0년 3월 준공 및 입주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공사지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공사 지연요소에 대해서는 사전에 파악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원들도 사업이 원만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

▲착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반분양도 조만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도룡동3구역에 지어질 아파트의 특화방안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우리 단지는 대덕연구단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표준연구소가 전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직주근접성이 높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두 연구원들이 들어서 있어 어디로든 편리하게 통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매봉산기슭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쾌적한 공기는 물론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아파트는 내부 구조를 4베이로 구성하고, 주차공간도 넉넉하게 마련해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주차시설의 경우 산기슭이라는 특성상 연암으로 구성된 지반이지만, 첨단공법을 통해 지하2층으로 세대당 1.62대의 주차공간과 주차폭도 여유가 있게 설계했다.

▲주변에 연구단지가 너무 많이 들어서 있어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입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교통, 교육 환경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단지는 대전과학기술대 교수 관사였던 아파트를 일반분양했기 때문에 조합원 구성에서 교수가 가장 많고, 연구원이 많이 입주해 박사가 2/3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교육수준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특히 인근 초·중·고교는 걸어서 10분 이내에 통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원 자녀들의 학구열로 전국에서도 실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아마도 자녀를 둔 대전시민이라면 인근 학교에 입학시키길 희망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불과 2㎞ 거리에 신세계가 약 50층에 가까운 초고층 대형몰을 건립하고, 드라마센터, 기초연구원들이 들어서면서 점차 인구가 증가추세에 있다. 신세계 건너편에는 KBS방송국, 예술의 전당, 정부종합 청사 등이 위치해 있어 편의시설은 물론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편리해 ‘명품 주거지’라고 자부한다.

▲재건축사업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우리 구역은 대전시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면적이 작고 지형이 길쭉하게 꺽인 ‘ㄱ’자 모양으로 아파트 설계에 비효율적인데다 용적률도 낮았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지 않아 시공자 선정 입찰에서 3차례 유찰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시공자 선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주민들과 수차례 대화를 나누고,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대전시가 용적률 200%까지 인상해줄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됐다. 결국 최종 용적률이 185%을 올리는데 약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고, 조합원들도 운영비를 약 130만원 추가 징수를 요청해야 했다. 결국 SG신성건설과 시공 MOU를 체결하게 됐고, 재건축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끝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우리 조합원님들은 재건축사업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셨기에 성공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합의 운영과 사업 진행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조합원들로 인해 조합도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건축사업이 성공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조합에서는 재건축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협조를 해주신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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