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시정비협회와 대한도시정비관리협회의 단일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단일 협회 추진위원회가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임원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총회개최까지 확정했지만 돌연 대정협이 입장을 바꾸면서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사실 양 협회의 단일화 논의는 수년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다가 올해 초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정협 윤도선 회장과 대정협 양원진 회장이 올 1월에 단일협회 구성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하면서부터다.


이후 단일협회 추진위원회는 3월 29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4월 23일 임원 입후보자 등록을 공고했다. 마감 결과 회장 후보로 해울씨엠씨 최영철 대표와 오엔랜드21 이승민 대표가 입후보하면서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후 단일협회 추진위는 5월 9일 대정협 사무국에서 관련 회의를 진행해 5월 25일 오후 4시 총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하고, 장소까지 예약했다. 특히 단일협회 명칭은 대한도시정비관리협회로 정하고 총회에서 의결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총회 개최를 확정한 다음 날인 5월 10일 대정협은 총회 개최 이전에 양 협회 임원들의 상견례를 먼저 갖자고 한정협에 요청했다. 총회개최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대정협의 갑작스런 상견례 요청에 대해 한정협은 확인을 요청했고 그 결과 대정협은 추진위원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재구성 카드를 내놨다. 사실상 이때부터 단일화 논의는 동력을 잃어버린 셈이다.


한정협 관계자는 “대정협의 주장은 사실상 단일화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양 협회의 단일화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이같이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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