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의 시공권 확보 경쟁이 한진중공업과 동원개발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당초 한진중공업과 이수건설, 동원개발 등 3개사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한진중공업과 이수건설간에 경쟁구도를 보였지만, 조합이 이수건설에 입찰 무효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조합은 이수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이주비 무이자 조건 등이 포함되면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위반했다는 지자체 행정지도를 수용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열린 연산5구역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한진중공업, 이수건설, 동원개발이 참여했다. 이후 관할관청인 연제구청에서 입찰 참여 건설사들의 제안서를 검토했고, 이수건설이 제시한 ‘이주비 무이자 대출 지원’에서 ‘무이자’가 사실상 이주비 지원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건설업자 등은 입찰서 작성시 이사비, 이주비, 이주촉진비, 부담금 등 시공과 관련이 없는 사항에 대해 제안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조합은 대의원회에서 이수건설 입찰 무효 안건을 상정해 과반수 찬성으로 해당 사에 대한 입찰 무효를 결정했다.

향후 펼쳐질 시공권 확보 경쟁에서는 한진중공업이 경쟁사인 동원개발보다 브랜드파워, 특화설계 등의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중공업은 부산시가 지역업체에 제공하겠다는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을 적용해 용적률을 294.45%까지 상향한 특화설계를 제안하는 등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부산시가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함에 따라 관내 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서대신4·5구역을 비롯해 범천4구역 등 정비사업에 참여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는 시의 지역 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 첫 대상지인 연산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특화 설계를 제시하는 등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개발도 별도의 특화설계를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부산에 본사를 둔 지역 대표 건설사로 꼽힌다. 현재까지 부산 동대신2구역 재개발, 신촌지구 재개발, 화명3구역 재개발, 양덕4구역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장에서 수주 실적을 자랑한다. 지역 내 적극적인 정비사업 수주 활동을 통해 지난해 말 수주고를 5,073억원에서 1조3,038억원까지 2배 이상 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연산5구역은 연제구 연산동 1,602번지 일대로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2~지상22층 높이의 신축 아파트 35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공권에 대한 주인은 오는 25일 열리는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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