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 순위의 윤곽이 드러났다. 3/4 분기까지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이미 3개 건설사가 ‘2조원 클럽’에 가입한 상태다. 4분기에만 3조원 이상의 물량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수주금액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먼저 올해 ‘수주킹’ 자리에는 현대건설이 올라설 것이 유력하다. 무려 2조6,000억원대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수주한 것이 수주 1위를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대조1구역 재개발(4,625억원) 외에는 내세울만한 수주 현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을 GS건설과 함께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방배5구역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등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현대는 총 4조6,000억원 수준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 올해 4조원 이상의 수주금액을 확보한 것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2위는 대우건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3월 1조4,831억원에 달하는 부산 감만1구역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오전다구역 재개발, 신반포15차 재건축 등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대우는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두 번째로 높은 수주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0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달성한 GS건설은 올해에도 2조원 이상을 수주하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인 ‘자이(Xi)’를 앞세워 정비사업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GS건설은 9월까지 약 1조3,000억원 규모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9,000억원이 넘는 한신4지구의 재건축 시공권을 획득해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4위는 롯데건설에게 돌아갔다. 롯데건설은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수주하면서 강남지역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방배13구역과 한신4지구 등에서 GS건설에게 뺏기며 3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광주 계림2구역, 부산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3구역 등을 수주하면서 5위를 차지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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