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사업물량 어디서 쏟아지나

도시정비 수주총액 20조원 추산

전국 70여곳서 시공자선정 예상

서초신동아, 공덕1구역 등 타깃

부산·대구·창원 등 영남권 활발


■ 대형사 주류… 중견사도 맞불

중견사 합류하며 치열한 수주전

GS건설·대우건설 등 조직 확대

뉴스테이 정비사업 물량도 봇물

초과이익유예 여부에 물량 변동


올해에도 주택시장의 캐시카우는 재개발·재건축이 될 전망이다. 11·3 대책 이후 청약시장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 들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시장에 수주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의 경우 조합원 물량이 어느정도 확보돼 있어 경기 불황에도 분양성과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먹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올 초 전국 재개발·재건축 추진위원회 및 조합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한국주택정비사업조협회가 올해 재개발·재건축시장을 자체 분석한 결과 수주총액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20조원 정도로 추산됐다. 전국적으로 약 70여곳에서 시공자 선정에 나서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시공자 선정이 가능한 단지는 대략 30여곳이다. 강남권의 경우 서초구에서는 서초신동아를 필두로 반포주공1·2·4주구, 반포3주구, 한신4지구, 방배13구역, 방배14구역 등이 있다. 강남구의 경우 대치쌍용1·2차와 대치구마을2지구가 대표적이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미성·크로바,  신천동장미, 잠실우성1·2·3차 등이 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강동구에서는 천호1구역이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강북권에서도 공덕1구역(마포구)을 비롯해 대조1구역, 갈현1구역(이상 은평구), 미아2구역, 미아3구역(이상 강북구), 흑석9구역, 흑석11구역, 노량진7구역, 노량진8구역(이상 동작구),  신림2구역(관악구) 등이 시공자 선정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경우 과천주공10단지(과천시), 영통2구역(수원시), 중앙주공5-1단지, 중앙주공5-2단지, 중앙주공6단지(이상 안산시), 은행주공(성남시), 오전다구역, 고천나구역(이상 의왕시), 미륭아파트지구(안양시) 등이 있다.


지방의 경우 부산과 대구가 눈에 띈다. 부산은 우동1구역(해운대구)을 비롯해 명륜2구역(동래구), 양정3구역(부산진구) 등 10여 곳에서 입찰이 예고돼 있다. 대구에서는 만촌3동과 범어우방(이상 수성구), 신암1구역(동구) 등이 꼽힌다. 창원에서도 상남1구역(마산합포구)과 가음4구역(성산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수주전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공공지원제가 시행되면서 서울의 물량이 급감한 탓도 있지만 중견 건설사는 물론 지방의 소형 건설사까지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물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중소건설사에게는 위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신반포7차와 방배경남 등에서 대형사와 경쟁을 펼치는 등 정비사업 부문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올해 마수걸이 수주는 동양과 신동아종합건설이라는 소형 건설사가 차지했을 정도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 엄정진 정책기획실장은 “택지공급 중단으로 먹거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견사는 물론 소형 건설사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작년보다 수주전이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가 만료되는 해인 만큼 ‘유예연기냐, 폐지냐, 시행이냐’에 따라 물량이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유예연기 또는 폐지가 된다면 조합들이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지만, 시행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아무래도 서두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조사 결과 조합설립인가를 받거나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올해 관리처분을 앞두고 있는 단지는 모두 35곳·3만7,51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격 상승폭이 커 환수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내 단지는 25곳·3만4,488가구로 전체 91%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대림산업은 지난해 전국 14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해 3조3,848억원 수주실적을 올리면서 ‘왕좌’에 올랐다. ‘3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건설사다. 2위는 GS건설로 6곳에서 2조3,97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12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8위권에 머물렀으나 1조4,000억원 규모의 삼익비치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 1조9,008억원 △대우건설 1조6,733억원 △SK건설 1조4,492억원 △롯데건설 1조4,009억원 △현대건설 1조2,624억원 △포스코건설 1조2,150억원 등이 ‘1조클럽’에 랭크됐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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