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성 위원장 |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조익성 위원장 |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서울 은평구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이 서울시 사전검토를 통과하면서 사업 첫 발을 뗐다.

이곳은 약 4만1,300㎡의 대지면적에 1,700여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추진을 위한 법적 요건들을 모두 충족했다. 사업 대상지 전체가 지하철역으로부터 350m 내에 위치한 1차 역세권으로 면적 3,000㎡ 이상, 노후도 등의 기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조익성 추진준비위원장은 구산역세권 재개발을 통해 약 10년 뒤 역촌동 일대 지도가 다시 그려질 것으로 전망한다.

구산역세권 재개발이 완료되면 주변 갈현1구역, 대조1구역 등 정비사업 마무리 단계에 접한 곳들에 이어 ‘상전벽해’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젊은 패기와 추진력을 앞세워 사업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조 추진준비위원장을 만나 재개발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약 6개월 만에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추진을 위한 서울시 사전검토를 통과했다. 동력이 됐던 부분이 있다면=시 사전검토를 지난 4월 통과했다. 사전검토를 접수한 지 약 6개월 만인데, 최단기간 통과한 사례로 남는다.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장은 정비예정구역 검토 기준인 노후도와 과소필지, 저밀이용 건축물 비율 등의 기준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와 구청에서 보완 등의 요청도 없었다. 사전검토 도서를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다. 일례로 사전검토 접수 전 일부 부지는 문화재보호구역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현상변경을 준비하고, 해당 부지를 공원조성으로 계획하는 등 혹시 모를 보완 요청에 미리 대비했다.

개략적 사업개요 [표=홍영주 기자]
개략적 사업개요 [표=홍영주 기자]

▲일부는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의 경우 생소하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사업유형에 대해 설명해 달라=도시정비형 재개발은 상업·공업 등의 지역에서 도시기능 회복을 골자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2018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전면 개정되기 전까지 사업유형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분류돼왔다. 역세권의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사업성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운영기준’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운영기준에는 승강장 경계로부터 350m 내에 위치해 있다면 용적률을 500%까지 완화 받을 수 있다.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사업장은 대상지 전체가 1차 역세권 기준인 승강장 경계에서 350m 내에 위치해 있다.

조익성 위원장 |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조익성 위원장 |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사업을 추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시기적으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 역세권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규정이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장기전세주택 건립 운영기준을 개정하면서 용도지역 상향으로 고밀개발이 가능한 1차 역세권 범위를 기존 250m에서 350m로 완화했다. 적용 시기는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로, 2년 더 연장시켰다. 기간 내에 지구단위계획 입안제안, 사업계획승인 신청, 정비구역 지정 입안제안 등이 접수된 사업장에 한해 적용된다.

 

▲재개발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 가=사업 성공을 바라는 주민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은평구 내에서는 다수의 사업장들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장도 마찬가지로 주민들은 노후된 주거환경에 시름하고 있다. 실제로 구역 내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비좁은 골목길은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주민들이 화재 등 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 따라서 주민 대다수가 주거환경개선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을 원하면서 재개발 추진 의지가 높다.

 

▲후속 절차는 구역지정 입안제안인데, 이미 법정 동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역지정 목표 시기는 언제쯤인가=내년 상반기 중 구역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사전검토가 완료된 만큼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위한 입안제안을 준비 중이다. 입안제안시 수정해야할 사항들도 설계 등 담당자들과 회의를 통해 이미 조율을 마쳤다. 다만, 구역지정 입안제안을 위한 동의율은 약 61%를 확보했지만, 토지면적 기준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법정 동의율은 60% 이상과 토지면적 1/2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구역지정 입안제안을 위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지금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개발 청사진 및 추진 절차 등에 대한 설명에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중 구역지정 입안제안을 접수할 예정이며, 1년 이내에 구역지정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 청사진을 미리 그려보자면=문화와 여가생활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건설사들은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은 피트니스, 키즈카페, 골프연습장, 도서관, 수영장, 카페테리아, 루프탑 등 커뮤니티시설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집은 거주공간을 뛰어 넘어 여가생활이 가능한 곳으로 인식이 개선됐다.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역촌동 구산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제 사전검토 완료라는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추진준비위원회는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재개발 성공 사례를 남길 것이다. 다만, 재개발은 추진 과정에서 집행부와 토지등소유자가 하나가돼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추진준비위원회도 투명한 사업 추진, 원활한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주민들의 염원인 명품 아파트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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