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무섭게 다가올 때가 있다. 정비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외부 요인도 크지만 대부분 조합 내부 갈등으로 인한 문제가 많다. 단순 지연 뿐 아니라 반대에 부딪혀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대의 이유도 다양하다. 물론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의문 등에 대한 의견들은 존중할 만하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불식시키는 일은 극히 어렵다. 광천동 재개발의 문기정 조합장은 2년 전 취임한 뒤 조합원 불화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잘못된 용역계약을 바로잡고 반대세력에 합당한 논리를 펼쳐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았다. 이렇게 분열을 화합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서 올해 2월에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에 성공했다. 광주광역시 ‘최대 재개발’, ‘최초 디에이치’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광천동 재개발 문기정 조합장을 만났다.

문기정 조합장 |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합 [사진=이호준 기자]
문기정 조합장 |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합 [사진=이호준 기자]

▲지난 2월 정비사업의 꽃으로 평가받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마쳤다. 사업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데, 그동안 추진 경과는=광천동 재개발은 지난 2006년 4월 추진위원회를 승인받고, 2015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쳤다. 이후 2019년 12월 사업시행인가, 2022년 현대건설 선정을 거쳐 현재는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초대형 재개발 사업장이다보니 외부 이권세력의 개입과 비대위 측의 반대로 사업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진 못했다. 이런 상황을 겪다보니 재작년 조합장으로 취임한 후 내부 교통정리에 주력해왔다. 잘못된 용역계약 등 과거의 잔재를 과감하게 바로잡고, 반대세력에는 정확한 사실관계와 합당한 논리로 대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통합을 이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관리처분인가를 앞두면서 사실상 재개발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음 과제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향후 당면 과제 중 가장 핵심 사안은 이주라고 생각한다. 조합은 올해 상반기 내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청산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 협의를 잘 처리하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금융비용 등 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모든 재개발사업장이 그렇듯이 원활한 이주가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사안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현 경제상황이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 선정에 있어 조합원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적절하고 유리한 금융조건이 제시될 수 있는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시공자인 현대건설과도 협력해 이주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광천동 재개발 디에이치 문주 [사진=조합 제공]
광천동 재개발 디에이치 문주 [사진=조합 제공]

▲광천동 재개발이 어떤 특색을 가진 아파트로 탈바꿈하길 원하시는지=우리 구역은 광주 최대 규모이자 최초 특별건축구역·디에이치 적용 등 시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건축은 공공재’라는 인식의 변화로 미래아파트 문화를 선도하는 광천동 재개발, 나아가 광주만의 특색있는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 광주광역시 첫 디에이치 단지로서 단지·그룹별 최고 높이 세분화 계획을 통해 지역 경관을 고려한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창출할 것이다. 또 5·18 민주화 운동의 숨결이 깃든 광천동의 역사적 자부심을 담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광주천변 가로 활성화로 길 중심의 도시문화를 만들고, 효광초 및 신설 중학교와 연계해 지역주민과 소통이 가능한 에듀 거점 커뮤니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근에 흐르는 광주천을 활용한 하이엔드 디자인으로 독창적인 아파트 단지를 짓고 싶다. 실제로 구역 북쪽에 위치한 광주천과 연계한 미래지향형 디자인을 접목하기 위해 조합과 협력업체들이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의 특화안을 구상하고 있다.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단지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는 구역의 입지적 장점을 소개한다면=우리 구역은 자타가 공인하는 교통·문화·상업 등의 중심지로 광주에서 최고의 입지라 할 수 있다. 단순 면적만 42만5,851㎡이며, 신축 가구수는 5,611가구에 달해 광주 뿐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도 규모가 손꼽히는 사업장이다. 먼저 교통의 경우에는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도 진출입하기 용이한 곳에 위치해있다. 또 구역 주변에 신세계백화점, 광천터미널, 대형 병원, 기아 챔피언스필드 등이 있어 문화와 상업의 집약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타 지역에서 광주 시내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맡고 있어 광주광역시만의 특별한 아파트 단지를 건립해 홍보효과도 뛰어날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등 문제가 크다. 미분양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데=우리 조합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분양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공자와의 공사도급계약부터 손본 바 있다. 건설사와 협의할 때 일반분양 시점을 골든타임제를 적용할 수 있게 계약했다. 따라서 최근 부동산 침체기와 우리 조합 분양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분양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합원 수입이 최대가 될 수 있는 시기를 정해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조합원의 이익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우리 조합 대부분의 조합원들께서는 조합에 호의적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 반대를 위한 분들이나 외부이권세력과 연계된 인원들이 조합전복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사실이 아닌 일부분들을 부각시켜 조합원 선동을 한다. 조합원분들은 이런 선동행위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집행부를 믿고 사업을 마무리 짓는 데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조합을 방문하시거나 조합장에게 직접 연락하셔서 문의해주신다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사업을 막힘없이 운영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 조합원 분들에게 최고의 아파트, 광주 최고의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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