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혁 위원장 | 개포우성7차 재건축 추진위원회 [사진=심민규 기자]
마종혁 위원장 | 개포우성7차 재건축 추진위원회 [사진=심민규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은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원래 개포동의 유래는 갯벌이 있던 마을인 탓에 개펄로 불리던 것이 ‘개패’로 변했고, 한자명으로 ‘개포(開浦)’로 불리게 된 것이다. 갯벌을 개간하기 전에는 사실상 쓸모없는 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소위 ‘개도 포르쉐를 타는 동네’로 불릴 만큼 부촌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포동의 발전은 재건축 역사와 함께 했다. 개포지구 내 적지 않은 단지들이 이미 재건축을 마쳤거나,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재건축 대열에 합류했음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단지가 있다. 바로 개포우성7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8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단기간 내에 무려 80% 이상의 동의로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개포지구의 재건축에 화룡점정을 찍을 개포우성7차아파트의 마종혁 위원장을 만났다.

 

마종혁 위원장 | 개포우성7차 재건축 추진위원회  [사진=심민규 기자]
마종혁 위원장 | 개포우성7차 재건축 추진위원회  [사진=심민규 기자]

▲개포우성7차아파트가 지난해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지난 2015년 9월 당시 동대표 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주변 소유주분들이 재건축 추진을 강력하게 요청하셨다.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은 시점임에도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재건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95%에 달하는 소유자들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 연한을 충족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안전진단 준비업무에 착수했다. 강남구청의 마지막 자금지원 시기였던 2017년 10월 안전진단 요청서를 제출해 공적자금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할 수 있었다. 안전진단 연한을 갓 넘긴 준공 후 30년 3개월이 되는 2018년 3월 4일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2018년 3월 5일부터 안전진단 강화 방안이 시행됐던 만큼 불과 하루만 늦었어도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전진단 용역비용을 아낀 것은 물론 재건축 결정을 받는데도 최고의 타이밍을 맞춘 셈이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그래픽=홍영주 기자]
개포우성7차 재건축 [그래픽=홍영주 기자]

▲안전진단 통과 이후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재건축이 신속하게 추진됐다. 그동안 사업을 어떻게 진행됐는지=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업무에 착수했다. 2020년 8·4대책을 통해 공공재건축 방식이 도입되면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주민의견조사 결과 공공재건축에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문제는 인근 현대4차아파트로 인해 지구단위변경 요청으로 인해 보류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강남구청을 수없이 방문해 협의했고, 결국 2021년 10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수정 가결로 통과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22년 4월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졌고, 11월 상가를 포함한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83.2% 동의율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현재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현상공모 방식으로 설계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으며, 각종 협력업체를 선정해 내달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건축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개포우성7차는 지난 1987년 준공되어 올해로 35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노후 단지다. 외관만 보면 말끔한 상태지만, 외벽 균열로 인해 여름철 추기에 누수가 발생하는 세대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배관에 녹이 스는 등 보수를 위한 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단지 내에 지상주차장은 물론 지하주차장도 2개소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 주차대수는 세대당 0.6대에 불과하다. 협소한 주차장으로 인해 주차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주변 단지들이 재건축을 완료했거나, 상당부분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주거 트렌드를 적용한 재건축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

개포우성7차 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개포우성7차 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재건축이 신속하게 진행된 이면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힘든 일은 없었는지=재건축을 진행하는 리더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리더의 결정이 곧 소유주들의 이익과 손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책임감에 항상 외롭고 고독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재건축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는 것은 집행부의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그럼에도 공기에 대해 고마움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잘된 결과를 당연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추진위원장으로서 생색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유주들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우리 단지의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개포우성7차는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는 등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점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맞닿아있는 초역세권 단지이면서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이 최대 장점이다. 영동대로와 인접해 삼성역과 가까운 편리한 교통여건도 갖추고 있다. 또 주변에 서울개포초, 양전초, 일원초, 개원중, 일원초, 경기여고 등이 위치해 있는 우수한 교육환경도 자랑거리다. 강남에 위치해 있음에도 탄천 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대모산과 양재천, 마루공원 등의 녹지도 풍부한 최상의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한다. 물론 삼성서울병원과 수서경찰서, 강남우체국을 비롯해 각종 상업·문화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개포우성7차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개포우성7차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개포지구 일대의 재건축을 마무리할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어떤 아파트를 건설하고 싶으신지=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이 바로 ‘누구나 한번쯤 꼭 살아 보고 싶은 명품아파트’를 실현하겠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조합설립 후 7년 내에 입주하는 것이 목표다. 투명한 사업진행과 주민화합을 통해 갈등을 방지하고, 사업비 절감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물론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소유주분들이 재건축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단 기간 내에 사업을 완수해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포우성7차가 신속하게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집행부의 노력과 함께 토지등소유자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소유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재건축사업은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802세대 소유주분들의 협조와 성원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강남구에서 최단기간 내에 안전진단과 정비구역 지정 고시, 추진위원회 승인을 달성한 성과를 믿으시고, 전폭적인 협조와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조합설립 후 7년 내 준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은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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