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광장아파트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여의도 광장아파트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이 3년 간의 법적 공방을 마치고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 재도전한다. 앞서 광장아파트 일대는 같은 아파트임에도 필지가 두 개로 나뉘어 통합·분리를 둘러싼 개발을 두고 소송까지 진행했으나 대법원 판결에 따라 분리 재건축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후 1·2동이 단독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지난 2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이달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는 등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1·2동 재건축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신혜)는 지난 2일 정밀안전진단 용역 예치금을 납부하고 관련 절차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곳은 지난 2018년 안전진단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 1월 5일부터 안전진단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5년 만에 안전진단에 재착수 한 것이다. 지난 2월 14일 구조안전성 C등급, 주거환경 D등급, 건축마감 D등급, 설비노후도 D등급을 받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1·2동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여의도 광장아파트1·2동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이 사업장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38-1번지 일대로 지난 1978년 준공된 노후 단지다. 현재 최고 14층 168가구로 구성됐다. 여의도 광장아파트1·2동은 지난 1월 19일 89.28%의 높은 동의율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마쳤다.

김 위원장은 “구가 3월 말에 정밀안전진단 용역 공고를 낼 것이라 밝혔고 안전진단 절차는 오는 7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동의율이 말해주듯 주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가 높아 조합설립 과정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17일 주민총회를 열어 정비업체·설계업체 등 협력업체 선정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광장아파트 1·2동 주민들은 3~11동과 함께 재건축을 추진했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1~11동(4동 없음) 총 10개동 규모다. 1·2동과 3~11동은 여의나루로를 사이에 두고 분리돼있는 상태다. 이에 1·2동과 3~11동 소유주 사이에 통합 재건축과 분리 재건축을 두고 법적 분쟁이 일어났다.

갈등의 원인은 각 필지별 용적률 격차가 높아 사업성 차이가 크다는 이유였다. 1·2동은 통합 재건축을, 3~11동은 분리 재건축을 각각 주장했다. 1·2동 추진위가 밝힌 용적률은 약 220%, 3~11동의 용적률은 약 199%다.

당초 원심은 광장아파트 전체가 하나의 주택단지에 해당하는 만큼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리 불가’ 판정으로 1·2동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서울고등법원 행정11부는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분리 재건축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나의 아파트 이름을 공유하고 있지만 사업계획승인을 별개로 받은 만큼 분리 재건축을 진행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1·2동 측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같은 해 9월 2심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분리 재건축으로 최종 결정됐다.

한편 이 일대는 지하철5·9호선 여의도 초역세권이자 교육·생활·환경 인프라가 뛰어난 노른자위 입지를 자랑한다. 먼저 윤중초, 윤중중, 여의도중, 여의도여고, 여의도고 등 학군이 우수하다. 또 IFC몰, 더현대서울, 이마트, 가톨릭대학교여의도성모병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주변에 한강과 샛강이 흐르고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여의도공원, 여의도한강공원 등 친환경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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