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정부의 지난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내 집 마련’ 욕구는 높아졌지만 주택가격 급등에 따라 자가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수도권 자가 매입을 위해서는 급여를 지출 없이 10년 이상 모아야 된다는 분석이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 기간이 평균 7.7년 소요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6년 기록한 6.7년에 비해 1년이 증가한 수치다. 또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고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동일했다. 더불어 다수의 시민들은 자가가구·전세가구 모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대출지원을 꼽았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RIR) [제공=국토교통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RIR) [제공=국토교통부]

▲내 집 마련 욕구는 커지는데 주거비 부담은 늘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중은 연이어 감소세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5.1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1년 주택보유의식은 88.9%로 전체 가구 중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해야한다고 응답하는 등 ‘내 집 마련 욕구’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주택보유의식 87.7%에 비해 1.2%가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속적인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주거비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RIP)는 2021년 전국 기준 6.7배로 2020년 5.5배에 비해 1.2배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도별 PIR, RIR 현황 [제공=국토교통부]
시도별 PIR, RIR 현황 [제공=국토교통부]

지역별로는 △수도권 8배→10.1배 △광역시 6배→7.1배 △도지역 3.9배→4.2배 등으로 모든 지역에서 PIR이 전년 대비 올랐다. 반면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15.7%로 2020년 16.6%에 비해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4.5%로 2019년 5.3%에서 2020년 4.6%로 감소한 데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기준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2019년 32.9㎡에서 2020년 33.9㎡으로 증가한 수치를 유지했다.

 

▲자가보유 가구는 전체 60.6%로 전년과 동일… 자가 거주 인구는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가보유 가구가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자가 거주 인구는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먼저 전국의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60.6%로 지난해 수치와 같았다. 하지만 수도권 자가보유율이 하락했던 2019년→2020년(54.1%→53%)과 달리 2020년→2021년(53%→54.7%)은 수도권 보유율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수도권(광역시 62.2%→62%, 도지역 71.4%→69%) 보유율은 줄었다.

지역별 자가보유율, 자가점유율 [제공=국토교통부]
지역별 자가보유율, 자가점유율 [제공=국토교통부]

또 전년 대비 자가 거주 인구는 감소하고 임차 가구가 증가했다. 2021년 전체 자가점유율은 57.3%로 2020년 57.9%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임차가구는 38.2%→39%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49.8%→51.3% △광역시 등 60.1%→58.6% △도지역 69.2%→65.9% 등이다. 점유형태는 자가가 57.3%, 임차가 39%, 무상이 3.7%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수도권은 자가보유·자가점유가 모두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인 광역시, 도지역 등은 자가보유·점유율이 모두 떨어지는 등 수도권을 선호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출에 목마른 시민들… 공공임대주택 거주 만족도는 매년 상승세


시민 대다수는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대출지원을 꼽는 등 대출에 대한 갈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공임대주택 만족도는 2018년부터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인식개선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부는 주거지원 프로그램 필요성 조사 결과 전체가구 중 41.3%가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비율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 36% △전세자금 대출지원 23.9%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 10.9% △월세보조금 지원 9.8% 등 대출지원이 주류를 이뤘다.

이는 자가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했다. 먼저 자가가구의 경우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 58.6%, 전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 36.8%의 수치를 나타냈다. 월세가구도 월세보조금 지원(43.5%)을 가장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응답하면서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금융지원으로 드러났다.

2021년 공공임대주택 만족도 [제공=국토교통부]
2021년 공공임대주택 만족도 [제공=국토교통부]

공공임대주택 거주 만족도는 지난 2018년부터 연이어 상승해 인식개선에 한 발 더 나아갔다. 연도별로 △2018년 92.6% △2019년 93.5% △2020년 94.4% △2021년 95.2% 등의 거주자가 임대주택 거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50.2%)로 나타났으며 뒤이어 △잦은 이사 불필요 39.2% △시설·주변여건에 대한 만족 7.8% △가구상황에 적합한 주택규모 2.7% △기타 0.1%의 비율을 보였다.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 [제공=국토교통부]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 [제공=국토교통부]

한편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되는 연수는 2021년 7.7년으로 2020년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조사한 6.7년에 비해 1년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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