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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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만 30곳이 넘게 완료 및 진행 중인 곳으로 일대 개발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서울 내에서 손꼽히는 부도심인 청량리 일대를 품고 있지만 뉴타운만 2곳이 있고 전통시장도 가장 많을 정도로 개발 필요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임한 이필형 구청장도 취임하면서 동대문구의 난개발과 기반시설 부족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구는 ‘신속통합기획’과 ‘조합 직접 설립 제도’ 등으로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해 구도심이라는 오명을 씻고 서울 대표 도심으로 복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사업장은 시공자 선정을 앞둔 청량리6·8구역,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이문2, 전농9 등이 꼽힌다. 이 외에도 이문1·3과 휘경3이 올해 초 일반분양에 나서고, 추진위 구성 16년 만인 지난 2020년 12월 조합설립에 성공한 전농9구역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과정에 있다.
 

청량리6·8, 시공자 선정 착수

청량리8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청량리8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을 개발하는 청량리6구역과 8구역(사진)은 지난해 11월 시공자 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두 구역은 해당 절차를 마무리 짓고 단지 브랜드 확정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공고를 낸 사업장은 청량리6구역이다. 작년 11월 3일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이곳은 동대문구 청량리동 205번지 일대의 구역면적 8만3,883.1㎡를 대상으로 재개발을 추진한다. 여기에 지하3~지상22층 높이의 아파트 21개동 1,493가구의 신축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4,869억2,000만원으로 3.3㎡당 655만원(VAT 별도)을 상한가로 정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국내 굴지의 건설사 8곳이 운집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이 현설에 참석했다.

청량리8구역의 경우 동대문구 청량리동 435번지 일대의 구역면적 2만8,996.59㎡를 재개발한다. 여기에 지하3~지상24층 높이의 아파트 6개동 61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임대주택은 150가구를 공급한다.

이 구역은 지난해 11월 15일 공고를 내고 같은 달 22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참석했다. 총 공사비는 1,728억8,400만원 규모다. 3.3㎡당으로는 640만원(VAT 별도)을 책정했다. 조합은 이달 9일 입찰을 마감한다는 방침이다.

 

전농9 공공재개발, 이문2 재추진

전농9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전농9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초기 단계인 전농9구역(사진)과 이문2구역은 각각 공공재개발과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사업으로 방향을 정했다. 특히 이문2는 지난 2014년 구역이 해제된 후 재추진하면서 사업 의지가 높다.

전농9구역은 당초 민간재개발로 시작했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공공재개발로 노선을 변경하고 지난해 11월 28일까지 전농9구역의 공공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진행했다.

이 구역은 동대문구 전농동 103-236번지 일대로 면적이 4만6,695㎡이다. 향후 공공재개발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1,157가구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1,157가구 중 140가구는 의무공공임대, 99가구는 국민주택규모임대로 공급한다.

전농9구역 관계자는 “시의 철도 옆으로 20m 도로를 확보하라는 요구와 관련한 도계위 심의가 지난해 12월 21일 열리는 등 협의 중”이라며 “논의를 마무리 짓고 올해 상반기 내에는 지구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문2구역은 민간재개발을 추진하다가 주민 반대로 지난 2014년 구역이 해제됐다. 최근 주민들의 사업 의지가 높아지면서 서울시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으로 재추진에 나섰다. 재추진은 2019년 추진준비위원회가 꾸려지면서 본격화됐다.

이곳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진행한 주민 사전 조사 결과 2달 만에 75%의 동의율을 보이는 등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곳은 용적률 500%를 적용해 최고 35층 높이 85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김희훈 추진준비위원장은 “동대문구청에 사업과 관련한 사전점검 접수를 지난해 12월 7일 마친 상황”이라며 “조만간 사전점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농8, 1,515→1,800가구 협의

전농8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전농8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전농8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 후 16년 만인 지난 2020년 12월 조합설립에 성공하면서 재개발을 본격화했다. 현재 약 290가구 가량의 추가 가구수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 구역은 지난 2005년 9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지만 국제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이에 일몰제로 인한 정비구역 해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2020년 5월 서울시가 일몰기한을 연장하면서 정비구역 해제는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주민들의 재개발 추진 의지가 높아져 동의율을 78%까지 확보하면서 지난 2020년 10월 30일 창립총회를 개최해 12월 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초대 조합장은 조완우 추진위원장이 맡았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동대문구 전농동 204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9만3,697㎡이다. 현재 사업안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2~지상20층 높이의 1,515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재정비촉진계획변경을 추진 중으로 구청과 협의가 끝나면 약 1,800가구 이상의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구청과 협의 중인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조만간 공람까지는 마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에 마무리되면 기부채납 등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1,800가구 이상의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일대는 지하철1·경의중앙선 청량리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또 전동초, 전농중, 혜성여자고, 서울시립대학교 등 학군도 뛰어난 지역이다. 인근에 배봉산, 배봉산둘레길, 답십리공원 등이 가까워 친환경 생활도 가능하다.

 

이문1·3·휘경3, 1분기 일반분양

이문3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이문3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이문1·3구역과 휘경3구역은 이르면 올해 1분기 일반분양을 진행해 3,000가구 이상의 주택보급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사상 최대 재건축 사업인 강동구 둔촌주공의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성북구 장위4구역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분양에 착수하면서 인근 사업장들도 분양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이문1구역은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래미안 라그란데’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총 건립 가구수는 3,069가구로 이 중 920가구를 대상으로 일반분양에 나선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9일까지 조합원 분양계약을 진행했다. 조합원 대상 분양계약을 매듭짓고 올해 초 분양가상한제 심의를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올해 3월 중에는 일반분양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

이문3구역(사진)의 경우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이문 아이파크자이’를 단지명으로 정하고 총 1,500~1,600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곳은 총 4,321가구가 들어서는 대형 사업장으로 작년 봄 이미 조합원 분양계약을 마쳤다. 조합은 올 상반기 내 일반분양 착수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휘경3구역은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적용해 ‘휘경자이 디센시아’ 단지가 들어선다. 총 1,806가구를 건설해 710가구의 일반분양분을 공급한다.

지난해 11월 이미 일반분양 분양가상한제 심의를 구청에 신청했으나 구의 변경 요구에 따라 같은 해 12월 9일 심의 재접수를 마쳤다.

조합은 분양가상한제 심의가 올해 1~2월 중에는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올 1분기 중에는 일반분양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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