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5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휘경5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서울 동대문구 휘경5구역 일대의 고도제한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재개발의 사업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15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배봉산 주변 고도지구’ 변경 결정(안)과 ‘휘경 제5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휘경5구역은 동대문구 휘경동 43번지 일원으로 중랑천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배봉산 주변 경관 관리지역에 포함되어 있어 최고 높이가 12m 이하로 고도제한을 적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거환경이 열악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층수제한으로 인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 구역은 사업성 등의 문제로 지난 2016년 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됐으며, 2018년부터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도제한 주요 변경내용 [자료=서울시]
고도제한 주요 변경내용 [자료=서울시]

하지만 이번 고도지구 변경 결정에 따라 현재 12m 이하인 고도제한을 중랑천변에서 대상지 인접봉부리 7부 능선까지 조망이 가능한 높이로 조정됐다. 합리적인 경관 관리가 가능하도록 대상지 전체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12m 이하 고도제한을 탄력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상지 인접 봉우리 주변은 12m보다 낮아지지만, 동측 한천로변은 12m보다 높아지게 된다. 최고높이 7층·24m까지 건축물을 건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휘경5구역은 1호선 회기역이 인접한 역세권인데다 서울시립대학교를 비롯해 초·중·고교가 밀집한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건물이 노후화하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해 오랜 기간 낙후지역으로 인신되어 왔다. 이번 정비구역 결정안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총 634가구(공공주택 45가구 포함)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휘경5구역 [사진=서울시]
휘경5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또 이번 정비계획에는 배봉산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계획하고, 지상에는 지역에 필요한 문화·교육연구시설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과 서울시립대학교의 연구공간 등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배봉산 둘레길과 연계해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하고, 한천로변에 전면공지를 확보해 보행편의를 증진시키는 등 공공성도 강화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고도지구 변경결정은 그동안 시가 경직되게 운영해 온 고도지구를 경관관리가 가능한 범위에서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변경한 첫 사례”라며 “노후주거지로 인식되어 온 휘경5구역이 쾌적한 주거지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북한산 주변 등 다른 고도지구도 휘경5구역 사례와 같이 경관 보호와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높이 관리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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