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임 조합장 | 대동중앙 리모델링 [사진=이혁기 기자]
박정임 조합장 | 대동중앙 리모델링 [사진=이혁기 기자]

리모델링 훈풍이 수도권을 지나 지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잠깐 부는 바람이 아닐까 했던 일부 목소리는 기대 이상으로 커져버린 시장규모에 단순 노파심이었다는 점이 증명됐다. 시장규모는 19조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조원가량 늘었다. 과거 신도시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리모델링은 지방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주거환경에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당당한 사업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경남 창원시 대동중앙아파트의 경우 시공자 선정을 목전에 두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5일 한양을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르면 내년 2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업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박정임 조합장은 뿌리를 키우는 겨울나무처럼 차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 조합장을 만나 앞으로의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동중앙 리모델링 개략적인 사업계획 [표=홍영주 기자]
대동중앙 리모델링 개략적인 사업계획 [표=홍영주 기자]

▲리모델링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 중 한 단계로 꼽히는 시공자 선정이 임박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지 약 2년 만에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던 시기는 지난 2020년 3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부터다. 이후 본격적인 동의서 징구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실시해 70% 이상을 징구했다.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법정동의율 약 66.7%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8월 창립총회를 거쳐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토지등소유자가 1,000명 이상인 점을 감안했을 때 약 4개월 만에 법정 동의율을 뛰어 넘었다는 점은 그만큼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집행부는 지난 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1·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한 한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내년 2월쯤 계획하고 있다. 시공자 선정과 함께 후속 절차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업 성공을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대동중앙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이혁기 기자]
대동중앙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이혁기 기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주차공간과 커뮤니티시설 부재가 꼽힌다. 우리 단지는 지난 1993년 준공된 단지로, 지어진 지 20년이 훌쩍 지나면서 엘리베이터와 수도관 등 시설·설비에 대한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리모델링은 주택법상 법적상한용적률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에 중·고층 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적합한 사업 유형이다.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새로운 아파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자산가치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대동중앙 아파트에 걸려져 있는 현수막 [사진=이혁기 기자]
대동중앙 아파트에 걸려져 있는 현수막 [사진=이혁기 기자]

▲시공자 선정에 있어 주안점은=리모델링 시공 파트너로서 사업 성공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 리모델링은 시장에 완전하게 안착되지 않았다. 그만큼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인허가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더라도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집행부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양이 그동안 정비사업 부문에서 갖춘 실적은 리모델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모델링 첫 진출인만큼 사업 성공을 향한 높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대동중앙 리모델링 조합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대동중앙 리모델링 조합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향후 재탄생하게 될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리모델링으로 신축 아파트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최신 트렌드를 갖춘 아파트로의 재탄생을 계획하고 있다. 부족한 주차공간은 지하층을 넓혀 확장해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것이다. 기존 지상층에는 조경시설을 꾸며 친환경 생활이 가능하도록 구상했다.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도입도 검토 중이다. 피트니스시설과 카페, 독서실, 스카이라운지 등에 대한 설치를 검토하면서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한국은행이 최근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자금조달이 필요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부동산 경기는 상승과 하락의 싸이클이 늘 존재해왔다. 오히려 현 상황에서는 내실을 다진 후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집행부와 함께 해줄 시공자가 있다면 조합원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을 설정하는 등 사업 성공을 위한 제반을 마련할 수 있다. 준비된 사업만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운 겨울 뿌리를 키우는 겨울나무처럼 차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시기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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