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주와 강북 대장주가 이번 주 분양 맞대결을 펼친다.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주인공이다. 가라앉은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에도 모처럼 청약심리가 꿈틀대고 있다. 막바지로 접어든 올 연말 서울 분양시장에 반전이 나타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대규모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이들 단지는 분양가 등 여러 이유로 일정이 지연돼 오다가 연말에 가까워서 분양하게 됐다. 서울지역 예비청약자들이 청약하기 위해 통장을 아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곳들이라 침체됐던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 반전을 끌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진=현대건설]
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진=현대건설]

▲잔금 때까지 소요되는 비용…1억원 VS 10억원=정부는 최근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 타입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다. 반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용 84㎡ 기준 12억원을 초과해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지난 25일 발표된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5~9층 기준)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9억1,790만~9억7,76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2억7,420만~13억90만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 일정에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공급돼 약 1억원의 자금만 있으면 잔금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반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일정으로 공급돼 전용면적 84㎡(5~9층 기준) 초기 계약금 2억5,484만~2억6,018만원에 중도금까지 포함해 10억원이 잔금 때까지 필요하다.

계약금 10%, 이자후불제 등의 계약방식은 계약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서울 같은 수요가 두터운 지역에서는 계약금 10% 조건은 그렇다 쳐도 이자후불제로 공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더욱이 대단지에 대형 건설사가 짓는 물량에서는 더더욱 보기 힘든 조건이다.

물론 장위자이 레디언트와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강북과 강남이라는 입지와 분양가 차이가 있는 만큼 수요층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거지 선호도와 자금 사정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59㎡(5~9층 기준)의 분양가는 10억원을 웃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10억원 수준의 주택을 원하는 예비청약자들 가운데는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와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 가운데 선택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조감도=GS건설]
장위자이 레디언트[조감도=GS건설]

▲당첨자 발표일 달라 중복청약 가능… 둔촌주공이 먼저 청약=청약 일정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하루 먼저 받는다. 12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해당지역 1순위, 7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12월 6일 특별공급 이후 7일 해당지역 1순위, 8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하루 늦은 16일이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청약하고 떨어진 수요자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에 당첨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강북과 강남을 대표하는 두 랜드마크를 동시에 청약하는 수요자들도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역대급 규모의 일반분양… 두 곳서 6,000가구 넘어=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총 1만2,032가구로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으로 꼽힌다. 일반분양 가구 4,786가구 역시 단일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단일 단지 기준으로는 역대급이다. 자이 단일 브랜드로 2,840가구 규모나 되다 보니 두 단지 모두 청약자들이 기다릴 만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가구가 2,902가구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 두 단지의 총 일반분양 가구수인 6,116가구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금리인상으로 매수세가 줄었지만 이후로 금리가 유지되면 수요자들은 다시 움직이고 주택가격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두 아파트 모두 실거주와 함께 장기보유가 필요한 만큼 자금계획을 잘 세워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두 대장주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높고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까지 완화되며 실수요자들의 청약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진 기자 jin@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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