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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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알짜 재건축부터 지방의 재개발 최대어도 시공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인기 사업장이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이라는 아픔을 맛보고 있다.

먼저 서울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로 꼽히는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시공자 선정이 유찰됐다. 현장설명회 당시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방건설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입찰에는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총 사업비만 2조원에 달하는 울산 중구B-04구역도 최근 수의계약으로 시공자 선정 방침을 바꿨다. 국내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보 없는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사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올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도 지난달 시공자 입찰이 무산됐다. 이 곳도 현장설명회엔 15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뿐이었다.

이 밖에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송파구 가락상아1차아파트 등도 시공자를 찾지 못해 재입찰을 하거나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 대형 건설사 수주 담당 임원은 “서울시내 알짜 사업지에서도 단독 응찰에 의한 유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한다고 보는 시각도 맞지만 이미 사업지를 선점한 건설사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있다”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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