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흐르는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주택도 마찬가지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듯, 주택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지만, 이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되기 마련이다.

과거 정비사업을 통해 지어진 아파트들은 이제 주거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증축형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이 단지들의 공통점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고 있는 상한 용적률에 육박하거나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건축법상 완화된 용적률 등을 적용 받는다. 리모델링을 선택한 이유는 주거환경 개선과 동시에 증축을 통해 발생하는 일반분양으로 분담금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커뮤니티시설 조성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두 번째 재탄생을 예고하면서 랜드마크 타이틀까지 넘보고 있는 대표적인 단지. 바로 서울 서초구 롯데캐슬갤럭시1차, 강동구 선사현대, 성동구 금호벽산, 용산구 이촌한가람, 강촌, 코오롱 등이 꼽힌다.

 

갤럭시1, 재건축→리모델링 최초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서울 서초구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접수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재건축 후 리모델링 추진에 시동을 건 전국 첫 사례로 두 번째 재탄생이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9월 23일 건축심의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1차 안전성 검토도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으로, 수평증축과 달리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1·2차 안전성 검토, 2차 안전진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서 1차 안전진단의 경우 지난 5월 B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번 건축심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계획승인, 2차 안전성 검토, 분담금 확정 총회, 2차 안전진단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이주 및 착공을 계획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단지는 서초구 잠원로 14길3 일대로 면적이 1만1,939㎡이다.

리모델링으로 지하4~지상28층 높이의 아파트 284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진다. 현재는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256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늘어나는 28가구는 일반분양해 조합원 분담금 절감을 도모할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이곳은 한강시민공원을 도보 3분 거리에 두고 있어 친환경생활을 누릴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가 인접해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한편,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2002년 설악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건립된 단지다. 재건축을 한 차례 거친 단지들 중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리모델링사업 추진에 나선 사업장으로 꼽힌다.

 

선사현대, 강동 랜드마크 넘본다

선사현대아파트 [조감도=랜드마크사업단 제공]
선사현대아파트 [조감도=랜드마크사업단 제공]

서울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역시 과거 암사시영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지어진 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례로 유명하다. 리모델링 후 3,000가구 이상에 달하는 대단지로 재탄생하는 만큼 강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랜드마크 건립이 예상되고 있다.

이 단지도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시공자 선정까지 마치고,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조합은 안전진단 절차를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쯤 건축심의 접수를 목표로 두고 있다.

선사현대아파트는 대지면적이 6만8,996㎡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현재 최고 28층 높이의 아파트 16개동 2,938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수평증축을 통해 지하5~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 16개동 총 3,328가구 규모 건립을 계획했다. 공사비만 약 1조900억원으로 파악됐다. 시공자로 지난 4월 롯데건설·현대건설 랜드마크사업단을 선정했다.

집행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는 주거환경 개선이다. 리모델링으로 부족했던 주차공간을 확대하는 등 불편함을 해소시키고, 커뮤니티시설 조성으로 입주민 삶의 질 향상에 사업 추진 방점을 뒀다.

실제로 인도어 골프장과 실내수영장을 포함한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해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도 살렸다. 단지 내 복층형 스카이 커뮤니티 3곳을 설치해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고, 단지로 통하는 산책로의 경우 한강 나루공원과 연결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를 구상했다.

한편, 이곳은 지하철8호선 암사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선사초, 신암초, 신암중, 선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금호벽산, 삼성·현대 맏형이 시공

금호벽산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금호벽산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가 들어선 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바로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가 주인공이다. 이미 시공자 선정을 마치고, 안전진단과 도시계획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조합은 지난 3월 수평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B등급 판정을 통보 받았다. 이후 같은해 9월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하면서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집행부는 내년 상반기 중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다.

금호벽산의 경우 과거 금호6구역 재개발을 통해 건립된 곳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커뮤니티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는 등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커뮤니티 특화 계획으로는 남산과 한강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와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고품격 스카이 커뮤니티 2개소가 들어선다. 도서관, 카페테리아 등 입주민만을 위한 커뮤니티시설도 신설해 단지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금호벽산아파트는 성동구 금호로 100 일대로 대지면적이 약 8만4,501㎡이다. 리모델링으로 최고 23층 높이의 아파트 1,963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질 전망이다. 공사비는 약 7,09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시공은 도급순위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한편, 이 단지는 교통과 교육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지하철5호선 행당역과 신금호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강변북로를 통해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응봉초, 무학중, 무학여고, 금호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동부이촌, 한가람 등 곳곳서 추진

동부이촌동 일대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동부이촌동 일대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서울 용산구 이촌동 곳곳에서도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을 마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일대는 과거 공무원·민영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지어진 공동주택 밀집 지역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단지로의 재탄생을 예고했다.

재건축 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지는 한가람과 강촌, 코오롱 등이 꼽힌다. 먼저 한가람의 경우 지난 1968년 공무원아파트 A지구 조성으로 건립된 후 재건축으로 재탄생한 단지다. 1998년 준공됐으며,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으로 최근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2,281가구 규모가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는 2,036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바로 옆 강촌도 1998년 공무원아파트 B지구로 조성된 후 1998년 재건축을 통해 다시 건립됐다. 이 단지는 올해 2월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현재 1,001가구 규모로 구성됐으며, 113가구 늘어난 1,114가구 건립을 골자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인근 코오롱 역시 한 차례 재건축을 거쳤다. 1971년 민영아파트 B지구로 준공된 후 재건축을 통해 1999년 코오롱아파트로 다시 태어났다. 지은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유형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리모델링으로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959가구 규모로 탈바꿈된다. 현재는 834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한편, 한가람·강촌·코오롱 등이 밀집한 동부이촌동은 지하철4호선과 경의중앙선 이촌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한강변과 맞닿아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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