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지 약 19년 만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지 약 19년 만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서울 강남권 재건축 바로미터로 꼽히는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 밑그림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예상되고 있다. 수차례 반려됐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지 약 19년, 도시계획위원회에 최초 상정된 지 약 5년 만이다.

시는 지난 19일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33개동 5,778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공공기여로 보차혼용 통로를 만들고 각각 1만3,253㎡와 3,081㎡ 규모의 근린공원 및 문화공원 등도 조성한다.

[은마아파트 위치도=서울시청]
[은마아파트 위치도=서울시청]

이로써 오래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던 은마아파트의 사업 밑그림이 마련된 것이다. 실제로 이 단지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 대단지로, 재건축 추진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건축 추진에 나섰고, 2010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8월 시의 층수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시 추진위는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정비계획안을 세워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시의 ‘35층 제한 룰’에 걸려 ‘미심의’ 결정을 받았다. 결국 층수를 35층으로 낮춰 정비계획안을 수정했지만 이 역시 보류 판정을 받았고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 계류돼있었다.

멈춰 섰던 재건축 추진 불씨가 살아난 시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오 시장은 층수규제 완화 등 재건축 활성화에 기조를 둔 정책을 펼치면서 은마아파트와 잠실5단지 등 집행부를 차례로 만나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시에 제출하면서 사업 재개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이에 대해 같은해 8월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는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건축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자문했다. 추진위는 이를 반영해 정비계획안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고, 약 5년 만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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