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조합에 변경 도급금액으로 4조3,677억5,681만원을 요청했다.

최초 2조6,000억원이던 공사비는 3조2,000억원으로 증액됐고,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여부에 따라 4조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애초 조합은 공사비로 2조6,000억원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대사업단은 조합 총회에서 3조2,000억원으로 의결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결국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는 멈췄다.

이에 서울시·강동구가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의 지루한 공방은 계속됐고,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양측은 공사 재개 합의에 나섰고, 지난 8일 현대사업단은 이런 금액이 담긴 손실비용과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안을 조합에 제출한 것이다.

둔촌주공아파트 공사 현장
둔촌주공아파트 공사 현장

현대사업단이 제출한 손실비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분양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금액 3,643억 △재착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금액 3,617억 △실착공 전 원자재 가격 상승 누락분 309억 △공사중단 전 기발생 공사 손실 금액 543억 △공사중단 기간에 따른 손실 금액 395억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손실금액 1,125억 △공사중간·재개 준비에 따른 손실금액 456억 △조합요청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 1,253억 △기타 40억 등으로 총 1조1,384억9,831만7,818원이다.

조합은 현대사업단이 작성한 손실비용을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했다. 향후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결과에 따라 조합원별 추가부담금 규모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일단 1조원 이상 늘어난 추가 공사비를 감안하면 조합원 1인당 1억8,0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분양가 상승과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 등에 따라 부담금 규모는 다소 축소될 수 있다. 조합은 내달 15일 총회를 열고 현대사업단의 요청안에 대해 조합원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35층 아파트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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