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전국에서 가장 낡은 도시로 알려진 대전광역시에 노후 주택 정비를 위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열기가 뜨겁다.

지난 1월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 전국에서 가장 노후한 도시는 대전광역시로 나타났다. 준공 20년 이상 아파트가 10채 중 6채로 전국 평균인 48%보다 10%나 높은 수치다.

주거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주민들은 리모델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4곳, 추진위 구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단지가 4곳이다. 총 1만7,960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마칠 경우 약 2만 가구에 달하는 신축 단지가 건립될 전망이다.

대형 리모델링 사업이 연이어 추진되면서 지자체도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리모델링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기본계획수립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중 구체적인 리모델링 정비 방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표=홍영주 기자]
[표=홍영주 기자]

▲‘대전 최초 리모델링’ 국화아파트, 동의서 징구 시작해 35%까지 모였다… 황실타운, 녹원, 엑스포아파트는 추진위 구성 완료

대전광역시 일대 리모델링 첨병으로 국화아파트가 나섰다. 지난 2020년 12월 대전 최초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뒤이어 황실타운, 녹원아파트, 엑스포아파트 등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국화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국화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국화아파트는 국화동성, 국화라이프, 국화신동아, 국화우성, 국화한신 등 5곳을 통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1년, 1992년 각각 준공된 이 단지들은 총 2,91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향후 리모델링으로 436가구 늘어난 3,346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착수했다. 현재 35% 가량의 동의율을 확보했다. 추진위는 올해 안에 법정 동의율인 약 66.7%의 동의서를 징구하고 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두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이 이미 주민 설명회를 마치는 등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실타운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황실타운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황실타운아파트의 경우 서구 월평동 302번지 일대로 지난 1994년 준공됐다. 현재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 17개동 1,950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통해 292가구를 증축해 2,242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집행부는 지난 12일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정비업체, 설계업체, 법무법인 등 협력업체 선정에 나선 뒤 10월 중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에 나설 계획”이라며 “우리 단지는 지하철1호선 갈마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고 성룡초, 갑천중, 서대전고와 맞닿아 대전 내에서도 최상위 학군이 인접한 만큼 신속한 사업추진을 통해 최고의 랜드마크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녹원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녹원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지난 1994년 준공된 녹원아파트는 서구 둔산동 1204번지 일대로 최고 12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 1,200가구 규모다.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160가구를 늘린 1,360가구로 새로 짓는다는 방침이다.

추진위는 지난해 1월 구성됐다. 이 단지는 사전 동의서 징구 결과 18~19%의 동의율을 보이며 리모델링 기대감을 높였다. 추진위는 동대표 측과 상의를 거쳐 정식 동의서 징구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엑스포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엑스포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대전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대 규모인 엑스포아파트는 대지면적이 26만7,061.2㎡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지난 1994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1~지상17층 높이 3,958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앞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4,551가구의 매머드급 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593가구는 일반분양해 분담금 절감에 나선다. 지난 5월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전기수 추진위원장은 “사전 설문조사 결과 약 30%의 동의 의사를 확인했고, 오는 9월부터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현대, GS, 포스코, DL이앤씨, 대우 등 여러 대형사가 주관하는 설명회도 9~10월 중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솔, 진달래, 초원·강변·상아, 한빛아파트는 추진위 발족 위한 노력 중… 입주자대표 회의 등 논의

리모델링 시작을 위한 추진위 설립 활동 중인 단지는 청솔, 진달래, 초원·강변·상아 통합 리모델링 단지, 한빛아파트 등 4곳이다. 4개 단지를 합쳐 총 7,942가구 규모로 미니신도시급 재탄생이 기대된다.

청솔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청솔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청솔아파트는 서구 둔산로 223번지 일대로 1991년 입주했다. 최고 14층 10개동 980가구로 이뤄졌다. 진달래아파트의 경우 서구 월평동 312-1번지 일대로 1995년 준공된 노후단지다. 현재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 1,080가구 규모다.

초원·강변·상아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초원·강변·상아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초원·강변·상아아파트 통합 리모델링 단지는 각각 1995년, 1996년 지어졌다. 이 통합 단지는 총 2,738가구 규모를 자랑한다.

한빛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한빛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한빛아파트는 유성구 어은로 57번지 일대로 단일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 1992년 준공된 이 단지는 최고 18층 높이의 아파트 34개동 3,144가구다.

각 단지는 입주민들과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들이 모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설립을 도모하고 있다. 사업 초기 단지인 만큼 대전 리모델링 연합회와 지자체와 협력해 정보공유, 행정지원 등을 통해 신속한 사업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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