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신동아에 상위 건설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입찰공고가 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방침을 밝히는 등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강서구 방화5구역도 시공권 확보 경쟁 구도가 GS건설, 대우건설간에 2파전으로 확정됐다.

지방에서는 뺏고 뺏기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대형사들은 기존 시공자와 결별을 택한 사업장 곳곳에서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울산 중구B-04구역의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처럼 대형사간에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촉진3구역과 금정구 서금사A구역 등도 대형사들의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표=홍영주 기자]
하반기 시공자 선정 주요 사업장 [표=홍영주 기자]

▲서울의 경우 방배신동아, 포스코의 ‘오티에르’ vs 현대의 ‘디에이치’, 업계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로 승부… 방화5는 오는 9월 4일 시공자 선정 총회, GS vs 대우로 ‘빅매치’ 확정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에서는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와 대형사간에 빅매치가 확정된 방화5구역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방배신동아아파트의 경우 시공자 선정 첫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동반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구는 지난달 8일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하고, 이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만간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직 입찰공고가 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시공권을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은 각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할 예정이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최초로 대형사간에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펼쳐지는 첫 사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13일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로 수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한 후 첫 적용을 제안한 만큼 수주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역시 방배신동아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통해 정비사업 실적을 갱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누적된 실적은 약 6조9,544억원으로, 7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방배신동아아파트는 서초구 방배동 988-1 외 2필지로 면적이 3만7,902.6㎡이다. 여기에 용적률 299.98%, 건폐율 16.39%를 적용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843가구 등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5재정비촉진구역[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서울 강서구 방화5재정비촉진구역[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이와 함께 방화5구역에서도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대우건설간에 빅매치가 확정됐다. 방화5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GS건설, 대우건설이 각각 참여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오는 9월 4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사업장은 강서구 공항동 18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9만8,737㎡이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3~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28개동 총 1,65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이 일대는 교통과 교육, 친환경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지하철5호선 송정역과 9호선 공항시장역 및 신방화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송정초, 공항중, 공항고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주변에 한강이 흐르고 개화산, 서울식물원 호수공원 등 녹지공간을 끼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울산·부산은 뺏고 뺏기는 전쟁 중… 중구B-04, 시민공원촉진3, 서금사A에 삼성·현대·DL,·GS·롯데 등 대형사들 집결

부산과 울산에서는 시공자 교체에 나선 정비사업장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 중구B-04구역과 부산 시민공원촉진3구역,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등은 새로운 시공자 선정에 나선 가운데 상위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집결하고 있다.

울산 중구B-04구역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울산 중구B-04구역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중구B-04구역의 경우 지난 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동원개발, 아이에스동서 등 5곳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이달 31일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6월 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자인 롯데건설·GS건설과의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조합은 시공자와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계약해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시공권에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조합이 총회에서 기존 시공자와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한 직후 구역 내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입찰 참여 의지를 피력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22일 조합에 입찰참여의향서를 보냈다. 양사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삼성과 현대는 각각 도급순위 1·2위를 다투는 건설사로 평가 받는다. 그만큼 자존심을 내건 한 판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산진구 시민공원촉진3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부산진구 시민공원촉진3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부산진구 시민공원촉진3구역에서도 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를 향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 구역은 지난 5월 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하는 등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조합은 조만간 새로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규모 면적에 대단지를 건립하는 만큼 상당수 상위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촉진3구역은 구역면적이 17만8,624㎡에 달한다. 이곳에 재개발을 통해 최고 60층 높이의 아파트 3,54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재까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이 향후 입찰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부산 금정구 서금사A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부산 금정구 서금사A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인근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도 재개발 시공을 맡을 새로운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합은 지난 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에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이 사업장은 지난 4월 총회에서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집행부는 새 시공자 선정에 나섰고, 롯데건설이 1차 입찰과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이 수의계약 수순으로 전환할 경우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은 금정구 부곡동 32-4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1만9,923㎡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 2,67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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