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과 리모델링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 하이엔드 브랜드는 단순히 수주를 위한 ‘고급화 전략’이 아닌 기술을 뽐내는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고급 브랜드를 출시한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최고급 자재와 독창적인 디자인 제공 등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에서는 고급 브랜드를 앞세운 건설사들의 첫 수주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장 곳곳에서는 건설사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제안하거나 조합이 먼저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점차 발전하고 있는 건설 기술을 현장에서 구현해 내겠다는 건설사들의 전략과 더 나은 브랜드로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키고자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이 맞물린 것이다.

다만, 일부는 브랜드 고급화뿐만 아니라 기술과 품질도 동반 상승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실상 설계 특화 등의 부문에서 기존 브랜드와의 큰 차이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차별화하겠다고 선보인 설계안은 인·허가 과정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송파구와 서초구 일대 재건축사업장에서는 강남권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고급화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따라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됐다. 그런데 일부 사업장들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시로부터 스카이브리지 삭제 및 축소를 요구받기도 했다.

현재 상위 10대 건설사 중 5개사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갖고 있다. 현대(디에이치), 롯데건설(르엘), DL이앤씨(아크로), 대우건설(써밋), 포스코(오티에르) 등이다.

건설사들이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공통된 부분은 ‘고급’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고품격 아파트 단지에 살고 싶어 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 셈이다.

중요한 부분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대가는 값비싼 공사비가 뒤따른다는 점이다. 공사비는 조합원들의 부담과 직결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통한 아파트 가치상승을 추구하면서도 고급화에 어울리는 고품질 아파트를 건립해야하는 이유다.

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앞서 건설사의 제안서에 명시된 사업조건과 인·허가 과정에서 걸림돌이 발생할 요인은 없는지 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선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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