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남 조합장 | 행당7구역 재개발 조합 [사진=이호준 기자]
문기남 조합장 | 행당7구역 재개발 조합 [사진=이호준 기자]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문기남 조합장은 ‘소통왕’으로 통한다. 조합원과의 소통은 기본이며 정비구역 내 교회 3곳, 문화재 1곳과 모두 적극적인 대화로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냈다. 공사 소음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고충에도 귀를 기울인다. 행당7구역이 속한 성동구는 한강을 끼고 있고 사대문에서 강남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어 입지가 매우 훌륭해 축구선수 손흥민,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신흥 부촌이다. 문 조합장은 이런 우수한 입지를 갖춘 지역에 새로운 랜드마크 건립을 이끌고 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구역 일반분양가가 조합의 예상보다 매우 낮게 책정이 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에 조합 내부에서는 현재 책정된 금액으로 분양을 하기보다 분양가상한제 완화를 기다려 후분양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업성과 신속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문 조합장을 만나 사업 진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문기남 조합장 | 행당7구역 재개발 조합 [사진=이호준 기자]
문기남 조합장 | 행당7구역 재개발 조합 [사진=이호준 기자]

▲행당7구역이 조합설립 후 약 10년 만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어느새 사업 막바지인데,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지난 2012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조합장으로 첫 업무를 보던 날이 떠오른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항상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려 노력했고 조합원분들도 믿고 잘 따라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 조합은 분위기도 좋고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아 사업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거의 성동구청에 살다시피 했던 날들도 많았는데 그 노력을 구청에서도 알아준 것 같다.

 

▲현재 주요 현안, 아마도 분양일텐데 지금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이주를 6개월, 철거를 2개월 만에 마치고 작년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가장 가시적인 일정으로는 조합원 동 호수 배정이다. 올 6월에 추첨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 조합의 핵심 현안인 일반분양은 분양가 문제로 인해 조합원분들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 정권이 교체되는 시점이기도 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오는 9월 예정인 일반분양 시기를 늦추고 후분양으로 하자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행당7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행당7구역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현재 책정된 분양가에 대한 조합의 불만이 높은 것 같다. 어떤 문제가 원인이라 보나

조합원들 모두가 현재 분양가에 대한 불만이 높다. 조합이 예상한 분양가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는데, 조합은 가산비 산정 방식 문제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정비사업의 특성상 일반 민간 시행사업과 달리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사업비가 많다. 그런데 그 사업비들이 가산항목으로 인정되지가 않는다. 영업손실보상비, 이주비, 명도소송비, 이주비 금융비용, 사업비 대여 금융비용, 임대주택 공급으로 인해 기부채납되는 부속토지와 관련된 공사비 등이 가산항목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분양가가 나올 수 있다.

행당7구역 재개발 조합 공사 사진 [사진=이호준 기자]
행당7구역 재개발 조합 공사 사진 [사진=이호준 기자]

▲성동구는 서울숲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유명한 아파트가 많다. 그만큼 훌륭한 입지를 갖춘 지역인데, 행당7구역의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

행당7구역은 왕십리역을 도보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있다. 왕십리역은 현재도 지하철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쿼드러플 역세권을 자랑한다. 여기에 GTX-C노선도 신설될 예정이다. 한강과 중랑천이 가까이에 흐르고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그렇다보니 연예인들과 스포츠스타들이 많이 사는 신흥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개요 [표=홍영주 기자]
행당7구역 배치도 [사진=조합 제공]
행당7구역 배치도 [사진=조합 제공]

▲어느덧 정비사업 11년차 베테랑이 됐다. 이제 막 사업 출발선에 선 조합이나 추진위원회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정비사업은 오랜 시간 진행되는 마라톤 같은 사업이다. 자신의 큰 재산이 걸린 사업이다 보니 당연히 다툼도 있고 불만도 있기 마련이다. 추진위원장, 조합장 등 집행부는 항상 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조합원 등 구성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야 조합장도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조합 내부 분위기가 화목해야 외부 사업도 잘 되는 법이다. 지자체에서 인·허가를 받을 경우에도 인·허가 받을 때만 찾아가지 말고 미리 검토를 의뢰하는 등 자주 방문하면서 원만한 관계로 지내야 보다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분양가 문제를 잘 해결해 좋은 선례로 남아 추후 사업을 진행하는 조합들에게 긍정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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