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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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만 약 70곳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황으로, 곳곳에서 리모델링사업 추진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이번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수도권에서만 79개 단지가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6만2,000여가구 규모다. 이는 전년도 추진 사업장인 54개 단지 대비 약 32%p 증가한 수치다. 조합설립을 받기 전 단계인 사업장들까지 포함하면 추진 단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건설사별 리모델링 주요 사업장 수주 현황(2021.12.20. 기준) [표=홍영주 기자]
2021년 건설사별 리모델링 주요 사업장 수주 현황(2021.12.20. 기준) [표=홍영주 기자]

이처럼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에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리모델링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을 모두 합치면 약 9조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수도권 리모델링사업장에서 집계된 실적이다.

특히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을 합친 누적수주액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5조원, 포스코건설이 4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1조원 이상이 리모델링 실적이다. DL이앤씨 역시 일찌감치 리모델링 수주실적 1조원을 넘기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올해도 수도권 상당수 사업장들이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을 앞두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실적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중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는 곳들이 대상이다.

당장 조합설립이 임박한 대표 단지는 서울의 경우 강동구 명일중앙하이츠, 송파구 가락금호, 강서구 염창무학, 양천구 목동우성 등이다.

서울 강동구 명일중앙하이츠아파트 리모델링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강동구 명일중앙하이츠아파트 리모델링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먼저 명일중앙하이츠의 경우 내달 말 중 창립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동의율은 약 65%로,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 약 66.7%에 근접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사진=추진위 카페]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사진=추진위 카페]
서울 강서구 염창무학아파트 [투시도=추진위 제공]
서울 강서구 염창무학아파트 [투시도=추진위 제공]

가락금호도 이달 초를 기준으로 리모델링 동의율이 약 60%를 넘어섰고, 염창무학 역시 법정 동의율 약 67.7%를 돌파하면서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우성아파트가 리모델링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오는 2월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사진=추진위 관계자 제공]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우성아파트가 리모델링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오는 2월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사진=추진위 관계자 제공]

목동우성의 경우에는 이미 창립총회를 마치고 조합설립인가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조합은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즉시 후속 절차인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제반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촌16단지에 붙어있는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문촌16단지에 붙어있는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경기권에서도 군포시 한양백두와 고양시 문촌16단지 등 1기 신도시에서 본격적인 리모델링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양백두는 동의율 약 65%를 확보한 상태로, 늦어도 오는 4월 안에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문촌16단지도 이달 26일 창립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추진위가 확보한 동의율은 약 71% 이상이다. 향후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이 시공자 선정 입찰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약 37조원에서 2030년까지 44조원까지 7조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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