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남동 일대 항공사진
용산 한남동 일대 항공사진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 조창원 조합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 2012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약 9년 만에 조합장이 교체된 것이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9일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엘루체 컨벤션에서 조합원 2,893명(서면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조합임원 선임 의결의 건은 개표 결과 상근(업무)이사 출신인 조창원 후보가 새로운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조 당선자는 총 1,172표를 획득해 1,002표를 받은 전 조합장 이수우 후보를 170표 차이로 이겼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조합원 분양가와 종전자산평가액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종전자산평가액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또 지난달 15일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 논란이 발생하면서 총회가 무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관리처분인가 등 사업까지 늦어지면서 내홍을 겪기도 했다. 당초 조합은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내년 이주·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조 조합장 당선자는 신속한 사업추진과 조합의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다. 앞서 △최고층수 34층 상향 △동간간격 15m 확장 △세대당 주차장 블록별 최대 2.2대 확보 △2블록 100% 럭셔리 테라스 하우스화 △신분당선 한남뉴타운역 유치 △전자투표 도입 △이사회 및 대의원회 전면쇄신 등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조 당선자는 “조합장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관리처분인가와 이주 등 조합의 현안을 조합원들과 소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2040 플랜에 맞춰 용적률과 층수를 상향하고, 한남동의 입지적 장점을 살린 명품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당선자는 조합장실을 없애고, 주간업무보고와 설명회를 매주 온라인으로 공개해 소통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총회에서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인 파크앤시티와의 계약 해지 의결의 건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따른 조합임원 벌금 납부 의결의 건 등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한남3구역은 예정 공사비가 1조5,000억원에 달하고, 총사업비도 7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장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보광동 일대로 정비구역이 39만3,729㎡로 재개발을 통해 공동주택 약 5,700여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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