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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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신길2구역 등 5곳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2차 예정지구로 지정된다. 지난달 증산4구역 등 4곳이 처음으로 예정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에 5곳이 더해지면서 도심 내 주택공급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차 예정지구로 지정된 곳은 신길2구역, 쌍문역서측, 제물포역인근, 부천원미, 덕성여대인근 등이다. 1차 예정지구는 증산4구역, 연신내역, 쌍문역동측, 방학역 등이다. 앞으로 이 곳에서 총 1만4,000호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 2월 4일 3080+ 대책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공공정비, 소규모·도시재생을 포함해 후보지로 총 141곳을 발표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선도사업 후보지는 65곳으로 이중 22곳은 주민 2/3 이상 동의를 이미 확보했다. 특히 1차 예정지구는 분담금을 공개한 이후 2~3주만에 주민 2/3 이상 재동의를 받아 연내 본지구 지정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전인재 도심주택공급총괄과장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민간 정비사업과 비교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다”며 “각종 인센티브가 부여돼 주민들의 부담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시공사를 주민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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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예정지구 주민분담금은 민간에 비해 30% 낮아


이번에 예정지구로 지정된 5개 구역의 주민 분담금은 민간 정비사업에 비해 30% 이상 낮은 수준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주민에게 현물보상으로 공급하는 주택가격의 경우 전용 59㎡는 3억1,000만∼5억8,000만원, 전용 84㎡는 4억2,000만∼7억6,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주민들의 세대별 평균 부담금은 3,000만~2억4,000만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는 해당 지역의 민간 재개발사업 보다 약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일반에 공급하는 분양주택도 전량 공공주택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부담 가능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실제로 5곳 후보지의 일반 분양가격을 추정한 결과 인근 시세의 60% 수준인 3.3㎡당 평균 1,330만∼2,66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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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공개된 1차 예정지구는 잰걸음


정부는 지난 9월 21일 공공주택법을 개정하고 지자체 사전협의 및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예정지구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신길2구역은 뉴타운 해제로 인해 장기간 개발이 지연된 곳이다. 그러다 법 시행 이후 약 2개월 만에 지구지정을 위한 법적요건인 주민 동의율 2/3 이상을 다시 확보하는 등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다. 인근 도심복합사업 후보지인 신길4·15구역, 영등포역세권도 함께 개발되면 영등포역·신길동 일대가 새로운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물포역인근은 1호선 급행 정차역과 인접한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이다. 하지만 지역상권이 위축되면서 주거환경도 급속히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앞으로 도화도시개발사업과 지난 10월 3080+ 민간제안 통합공모에 선정된 도화역세권 도심복합사업이 연계되면 일대가 접근성이 매우 우수한 지역의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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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예정지구, 이르면 내년에 시공자 선정


국토부는 이번에 예정지구로 지정하는 5개 구역에 대해 주민의견 청취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본 지구 지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실거래조사 결과도 국세청, 금융위, 관할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부동산 투기도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말 지구지정을 거쳐 내년 초에는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주택단지 설계를 위해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이르면 내년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시공자 선정 및 복합계획사업 승인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남영우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주민들께서 3080+ 사업을 믿어주고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에 예정지구로 지정된 구역들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주민 동의가 빠르게 확보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구지정 등 사업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주택공급의 효과가 조기에 체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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