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강촌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통해 두 번째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1998년 공무원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입주를 마쳤다. 올해로 준공 24년차를 맞이하면서 노후화 문제가 불거져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촌 강촌아파트 서준혁 조합장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리모델링 특화설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건축업계에 몸 담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고, 강촌아파트를 이촌동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곳은 1차 오프라인 설명회 당시 리모델링 사전 동의율이 95%까지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 결과 지난 5월 20일 동의서 징구를 시작해 약 3개월 만인 8월 동의율을 충족했고, 이후 10월 2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동부이촌동은 최상위 입지를 자랑한다.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현대·삼성 등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최선봉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 조합장을 만나 또 다른 새출발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서준혁 조합장 |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진=이호준 기자]
서준혁 조합장 |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진=이호준 기자]

▲조합장으로서 이력이 남다르신데, 조합의 선두에서 사업을 이끌게 되신 계기는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당초 추진위원회 시절에는 위원장이 아닌 추진위원으로 있었다. 처음 리모델링에 참여할 때는 추진위원장, 조합장 등 리더 역할보다 조력자 역할을 맡고 싶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업무를 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지난 20년 동안 건축설계 업계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조합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관련 경력이 있는 만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단지내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단지내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얼마 전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법적 동의율을 충족할 만큼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주민 반응은


주민들이 아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 단지는 당초 1차 오프라인 설명회 때 설문조사한 결과 리모델링 동의율이 95%까지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온라인으로 개최한 2차 설명회에서도 소유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을 체감했다. 더불어 이촌동 대부분의 단지들이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새롭게 태어나는 이촌동의 흐름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주민들의 바람이 느껴진다.

 

이촌 강촌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이촌 강촌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이촌강촌은 과거 재건축을 통해 건립된 단지로 알고 있다. 또 다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리 단지는 재건축한지 벌써 준공 24년 차를 맞이했다. 오래된 만큼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주차공간 부족이 심화돼가고, 건물의 노후화로 향후 관리비 증가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미리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이 밖에도 보안, 층간 소음 등의 문제도 있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 건설과 설계는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그래서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요구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촌동이라는 입지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파트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이촌강촌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돼왔던 경과에 대해 말씀해달라


우리 아파트는 지난 2019년 8월 25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친 후 지난 5월 20일부터 주민 동의서 징구를 시작했다. 이후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을 충족하는데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8월 9일 동의율 달성 후 9월 18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최종적으로 10월 2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정식으로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출범하게 됐다. 사업방식은 비교적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수평증축 방식을 선택해 진행하고 있다.

 

[표=홍영주 기자]
[표=홍영주 기자]

▲최근 조합이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조합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공자를 원한다. 조합원들은 주거환경 향상과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명실상부한 동부이촌동 대표 랜드마크 건립에 목표를 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인근 단지와 차별화된 아파트, 향후 20~30년 뒤의 주거 트렌드를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설계를 제안하는 시공자를 원한다. 현대사회는 시시각각 빠르게 흐름이 변화하는 시대다. 미래 설계를 예측해서 많은 시간이 지났을 때도 ‘강촌아파트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시공자를 선정하고 싶다.

 

서준혁 조합장 |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진=이호준 기자]
서준혁 조합장 |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진=이호준 기자]

▲미래설계 예측 방안으로 커뮤니티 특화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특화방안을 구상중이다. 우선 한강과 용산공원을 동시에 조망할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할 것이다. 이와 함께 피트니스, GX룸,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과 독서실, 게스트룸 등의 편의공간도 구상하고 있다. 또 단지 내 케이터링서비스 시설을 설치해 식사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이촌동은 가로로 길게 형성된 지역이다. 가로변에 길게 펼쳐진 필로티 공간과 지하를 연계해 지역편의시설, 도서관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형성해 강촌아파트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향후 일정은


가장 가시적인 목표는 시공자 선정이다. 오는 12월 3일 시공자 선정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지난 현장설명회에 대형건설사들이 참석한 만큼 좋은 시공자를 선정하길 바라고 있다. 선정 후 사업계획승인은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리모델링 사업은 전략이 필요하다. 세세한 중간과정 하나하나보다는 큰 틀에서 사업진행을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조합 집행부를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 사업추진과 관련해 주민들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들겠다. 조합장으로서 최우선적으로 두는 부분은 빠른 사업 추진이다. 가능한 신속히 하고 싶다. 사업이 길어질 경우 비용적인 문제도 크고,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더 욕심내보자면 가장 빠르게 사업을 마친 조합장으로 남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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