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3기 재건축, '순항' [그래픽=홍영주 기자]
과천 3기 재건축, '순항' [그래픽=홍영주 기자]

경기도에 강남에 버금가는 몸값을 가진 지역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행정도시 과천시가 그 주인공이다. 1980년대부터 중앙행정을 담당한 정부과천청사가 들어서며 과천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경제행정의 중심인 경제기획원부터 법무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굵직굵직한 중심부서들이 모여 행정중추 역할지로 통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문화관광 인프라도 훌륭해 주거만족도도 매우 높은 도시다. 수도권 전역과 서울 도심까지 이동이 편리하고, GTX-C노선 등 각종 교통개발 호재까지 끼고 있다. 이러한 입지 프리미엄을 가진 과천 일대에 ‘과천 재건축 3기’ 사업 진행이 한창이다. 과천 재건축은 2000년대에 막을 연 재건축 1기 과천주공 3, 11단지에 이어 2기인 1, 2, 6, 7-1, 7-2, 12단지가 마무리를 앞둔 상태다. 현재 4, 5, 8·9, 10단지를 대상으로 한 3기 재건축이 완료되면 과천 구도심 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이 완성될 예정이다.

 

과천 재건축 단지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과천 재건축 단지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준강남 시공권 따자‘ 과천5단지 현설에 대형건설사 5개사 참석… 4단지는 작년 사업시행인가 받아 선두


강남급 명성의 과천지역 주공5단지 시공권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형건설사 5개사가 참석했다. 4단지는 가장 먼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선두에서 과천 재건축 3기를 이끌고 있다.

과천주공5단지는 과천시 별양로 11번지 일대로 면적은 6만3,629.1㎡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현재 7개동 800가구로 구성된 단지를 재건축을 통해 지하3~지상35층 높이의 아파트 1,35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과천주공5단지는 지난 5일 현장설명회에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5곳의 대형건설사들이 참석하는 등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단지는 입찰예정 공사비가 약 4,385억 원에 달해 경기 남부 대어 사업장으로 꼽힌다.

과천주공 5단지 조합 관계자는 “9월 말 입찰을 마감한 뒤 오는 11월 초에 시공자 선정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건축심의를 마치고,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것이 현재 목표다”고 말했다.

과천 재건축 3기 단지 중 선두인 4단지는 과천시 별양로 85번지 일대로 현재 10개동 1,110가구로 구성됐다. 이곳은 향후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283.38% 및 건폐율 21.41%를 적용한 지하3~지상35층 높이의 아파트 11개동 1,437가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시공자는 지난 2018년 GS건설이 선정됐다.

과천주공 4단지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 등 대의원회 임기가 만료돼 투표를 위한 선관위원 선임을 이번 주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10~11월쯤 총회를 열어 집행부 구성을 마치고 내년 2~3월에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 3기 재건축단지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과천 3기 재건축단지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통합 재건축 추진해 최대 규모로 거듭난 8·9단지, 이달 조합설립 소식 알린 10단지까지 4,000가구 이상 건립


과천주공 8·9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면적만 13만㎡이상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10단지도 10만㎡이상의 규모로 가장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두 재건축 단지를 합쳐 4,000가구 이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과천주공8·9단지는 각각 별양로 180번지, 부림로 2번지로 현재 도합 2,120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됐다. 두 단지는 대지면적만 12만1,398.7㎡의 규모에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24개동 2,817가구로 지어질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20년 5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올해 2월 조합설립인가까지 마쳤다.

8·9단지 통합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시공자 선정을 위해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말까지 해당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 시공자 선정 공고 등 관련 절차를 밟고 내년 초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조합설립인가 소식을 알린 10단지는 이달 10일 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3월 창립총회를 개최해 윤성오 조합장 체재로 과천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과천시 관문로 166번지 일대로 현재 10만2,100㎡의 면적에 26개동 632가구 규모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28층 높이의 1,339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제이앤케이 도시정비, 설계업자로 디에이그룹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과천 재건축 3기 일대는 수많은 개발호재도 품고 있다. 먼저 과천을 거쳐 양주~수원을 잇는 노선인 GTX-C가 계획됐다. 또 서울시 과천시가 노선을 협의 중인 위례과천선도 있다. 이와 함께 과천~이수 복합터널 건설과 과천~우면산도로의 지하화 계획, 과천~송파 민자도로 건설 등 경기 남부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더불어 주변이 관악산, 청계산, 우면산으로 둘러쌓여 녹지가 전체의 85%에 달할 정도로 풍부하고, 양재천, 막계천, 관문천 등 친수공간도 넓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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