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주거생활 중 ‘건강’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친환경 자재와 환기 시스템 등 건강에 중점을 둔 아파트가 전체의 34%를 차지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대표 아파트가 머지않아 탄생할 전망이다. 바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입주민 건강을 챙기고, 100년을 살아도 끄떡없는 ‘초우량아파트’ 건립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성공을 예견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호응도 높다. 불과 2개월 만에 모든 조합원이 이주를 완료하고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민병대 신반포21차 조합장을 만나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이혁기 기자]
[사진=이혁기 기자]

▲코로나19 감염병이 델타 변이를 동반하면서 재확산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에 지장은 없는가


집행부는 당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별도의 대책을 수립했다. 조합사무실 입장과 회의 등 일상생활에서 온도체크와 마스크착용 등을 생활화해오고 있다. 현재 이주가 마무리되면서 석면해체 및 건축물해체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 인력 증가로 인해 위험요소는 커질 수 있겠지만, 감염방지 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해 사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지 않도록 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계획 [표=홍영주 기자]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계획 [표=홍영주 기자]

▲추진위승인부터 이주 마무리까지 불과 약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지난 2016년 추진위승인을 거쳐 올해 7월 이주를 마치기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주는 5월 말에 시작해 2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집행부는 최단 기간에 이주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주 및 범죄예방 부문에서 특화된 한성이엔씨의 전문성을 활용했다. 이주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안내를 진행했고, 시공자인 포스코건설과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인 무영 CM 등 주요 협력업체들을 매주 화요일 한 자리에 모아 회의를 진행했다. 10년 넘게 은행 지점장 업무를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업체 회의 시 관련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시스템화 시켰다. 이러한 노력이 선행될 때 사업의 위험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고, 시행착오의 반복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사업기간 단축이 가능해진다.

 

신반포21차 단지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신반포21차 단지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입주민 건강까지 책임지는 아파트 건립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이처럼 펜데믹 현상의 장기화로 국민이 고통 받기 전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인체생리학을 독학했고, 건강과 아파트를 접목시키기 위해 수많은 논문을 접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햇빛, 물, 공기다. 어떠한 구조로 아파트를 건립해야 햇빛이 잘 들어오고, 공기 순환이 이뤄지는 지 등을 고민했다. 3가지 요소 체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모든 아이템에 접목시켰다. 또 새 아파트 건립에 사용되는 자재들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반입되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라돈의 경우 과거 침대에서 다량 검출되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라돈은 기존 건축물 해체 시 재활용을 통해 새 아파트에 유입되기도 한다. 따라서 집행부는 시공자와 인체에 해로운 라돈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아이템 사용을 금지시키는 내용의 계약조건을 체결했다.

 

▲집행부가 구상중인 커뮤니티 특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2개 동을 연결해 주는 스카이브릿지 내에 M.F.H(Multi Function Hall)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Gate 디자인으로 활용하면 랜드마크 건축물로서의 위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또 어린 시절의 ‘멍석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멍석은 시골에서 큰 일이 있을 때 마당에 깔아 놓고 손님을 모시기도 한 자리를 말한다. 그만큼 예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웃과의 의사소통을 중요시했고,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을 사용할 때 이웃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선을 배치하는 데 신경 썼다.

 

▲M.F.H(Multi Function Hall)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100평이 넘는 이 공간은 주민들의 축제 연회장, 회갑연, 돌잔치,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전망용 커피숍과 게스트하우스 시설 건립도 계획했다. 별도의 스마트팜 설치도 구상 중으로, 도심 속 농장에서 인삼 등을 재배하면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소득도 창출할 수 있다. 커뮤니티시설은 상당부분을 입주민들이 자치운영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운영에 필요한 부담금을 최소화시킬 계획이다. 입주민들에게 진정한 주민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을 건립하겠다.

 

신반포21차 조감도 [조감도=포스코 건설]
신반포21차 조감도 [조감도=포스코 건설]

▲미래 아파트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나


현재는 농경사회와 산업화시대를 거쳐 지식정보화시대로 넘어왔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토플러는 바이오테크놀로지 시대를 예견했다. 이 학자의 예견은 적중했다. 세계적으로 펜데믹 현상이 발생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를 감안해 입주민들이 ‘감염’ 우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향균등, 핸드레일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집행부는 규모는 작지만 강남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명품아파트 단지’를 건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파트에 건강을 접목시킨 차별화를 통해 ‘진부함’을 방지할 것이다. 불과 2개월 만에 이주를 마치면서 재건축 성공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합원들이 정든 아파트를 떠나 각각 다른 장소에 거주하면서 입주할 날을 기다리는 마음을 잘 안다. 5성급 호텔을 뛰어넘는 명품 아파트 건립을 통해 조합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