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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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담부서 설립을 통해 수주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부문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DL이앤씨의 경우 올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DL은 리모델링으로만 누적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수주 사업장은 경기 산본 우륵아파트와 율곡아파트,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등이 꼽힌다.

GS건설도 최근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GS건설은 전담팀 신설 이전부터 일찌감치 리모델링에 적극 진출했던 상황이다. 올초 송파구 문정건영아파트와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 등의 사업장에서 시공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 3월 전담팀을 신설하면서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의 리모델링사업 시공자로 참여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기존 리모델링사업을 담당하던 태스크포스를 정식 부서로 재편했다. 올초 신청마을9단지 리모델링 등을 수주한 상태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도 서울 강동구 고덕 아남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이 이곳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올해 첫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리모델링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하반기 현대건설, 쌍용건설과 함께 산본 개나리13차아파트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리모델링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모델링은 재건축을 대체하는 사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약 10년 뒤에는 시장 규모가 40조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국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 추진 단지는 총 72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약 5만3,890가구 규모에 달한다. 지난 2019년 말 37개 단지에서 두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의 경우 4조2,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사업이 추진 중이며,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7조3,000억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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