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4구역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부산 온천4구역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이 일반분양에 대한 후분양 적용 여부를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HUG의 분양가 통제로 사업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후분양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편 등으로 합리적인 분양가가 도출되면 선분양을 진행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신귀철)은 오는 24일 임시총회를 열고 후분양 승인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UG가 책정한 일반분양가격이 조합의 예상가격보다 낮아 조합원들의 결정에 따라 후분양 적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합은 당초 일반분양가로 3.3㎡당 1,800만~1,900만원대를 기대했지만, HUG는 적정 분양가로 3.3㎡당 1,600만원대를 제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일단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적정 공사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분양까지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온천4구역의 경우 4,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를 건설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을 조달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후분양을 통해 분양가가 200만~300만원만 상승해도 일반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등을 충당하는 것은 물론 추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시공자인 삼성물산도 올해 연말까지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과 추가 금융비용 등에 대해서는 조합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데 합의했다. 삼성물산의 양보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조합원 부담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분양일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재개발사업은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사기간이 3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지하터파기 등 지하굴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공정률보다 빠른 공사기 진행되면서 올해 안으로 골조공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조합은 오는 30일 조합원 분양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특화 계획을 추가하는 등의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후분양이 진행될 경우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는 특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이미 지하 층고를 2.7m로 상향하고, 지하층에 냉장 택배함과 세대별 창고를 제공해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계획했다. 아파트 외관 특화로 부산지역 래미안으로는 최초로 시스템 로이 슬라이드 이중창과 돌출형 알루미늄시트를 적용하고, 주변 빛 공해 방지를 위한 엣지커튼월룩을 적용했다. 또 엘리베이터 속도 상향, 특등급 정보통신망 등을 적용해 하이엔드 아파트를 건설한다.

나아가 이른바 ‘초품아’ 단지도 구상 중에 있다.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은 도심형 소규모 학교인 ‘빌딩형 학교’ 설립과 운영을 골자로 한 조례 안을 발의한 상태다. 조합은 해당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대토 부지를 활용해 단지 내에 빌딩형 학교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후분양 승인을 결의하더라도 하반기 내에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되면 선분양도 가능하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이다. 하반기에 HUG가 고분양가 산정기준을 개편할 가능성이 있고, 인근 구역이 연말 준공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분양비교대상지 변경에 따른 분양가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HUG의 일반분양가로 분양을 진행할 경우 조합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후분양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분양가 산정기준 개편, 분양비교대상지 변경 등의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적정한 분양가가 도출되면 하반기 내에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방안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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