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일대 재건축·리모델링 단지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이촌동 일대 재건축·리모델링 단지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우리나라 1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전통 부촌을 형성했던 동부 이촌동 일대가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통해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2015년 준공돼 용산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로 우뚝 솟은 래미안 첼리투스를 시작으로 이촌동의 노후 공공주택들이 프리미엄 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올해 건축 연한 50년을 맞이한 한강맨션을 주축으로 지난 1979년 준공된 한강삼익아파트, 1974년생 왕궁맨션이 재건축을 통해 재탄생한다. 또 입주 20년을 넘긴 고층 아파트들은 리모델링으로 대변신을 도모한다. 공동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코오롱·강촌 아파트를 비롯해 건영한가람아파트는 주민 동의를 징구하는 등 조합설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리모델링 선두인 이촌현대는 지난 28일부터 이주를 시작해 리모델링 사업 막바지에 이르렀다.



동부이촌 재건축 단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동부이촌 재건축 단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재건축 진행 중인 한강맨션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재건축 진행 중인 한강맨션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동부 이촌동 일대 재건축 대장주 한강맨션 사업시행인가 목전… 대형 건설사들 시공권에 ‘군침’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 위치한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특히 한강맨션이 이달 초 사업시행계획 공람·공고를 진행하는 등 사업시행인가를 앞두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먼저 이촌동 재건축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강맨션의 사업개요에 따르면 이촌동 300-153번지 일대로 면적이 8만4,262.1㎡이다. 여기에 용적률 225.15%를 적용해 지하3~지상35층 높이의 아파트 15개동 1,44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곳은 단지 남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고 북쪽으로 용산공원을 가까이 둬 한강뷰 조망과 친환경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최고의 입지와 큰 단지 규모 덕에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이수희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장은 “오는 7월 사업시행인가, 올 하반기 시공자 선정까지 마친 뒤 내년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며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공권을 향한 상위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재건축 진행 중인 한강삼익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재건축 진행 중인 한강삼익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한강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 7부 능선 넘어 관리처분계획 수립 중… 왕궁맨션도 새 단지로 탈바꿈 준비


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인 한강삼익도 지난해 12월 분양신청을 마치고 관리처분계획 수립 진행 중에 있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이 단지는 용산구 이촌동 300-301번지 일대로 면적은 1만7,191㎡이다. 현재 최고 12층 높이의 아파트 2개동 252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향후 용적률 259.76% 및 건폐율 18.87%를 적용해 지하3~지상30층 높이의 아파트 4개동 32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할 전망이다. 이중 임대주택은 52가구로 계획했다. 이곳은 지난 2003년 5월 조합설립인가, 2020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시공자는 DL이앤씨(구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재건축 진행 중인 왕궁맨션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재건축 진행 중인 왕궁맨션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이 외에도 이촌동 일대에서는 왕궁맨션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08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왕궁맨션은 이촌동 300-11번지 일대로 면적은 1만7,621.5㎡이다. 현재 5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 250가구이며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4개동 300가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부이촌 리모델링 단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동부이촌 리모델링 단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MOU체결 후 공동리모델링 진행 중인 코오롱·강촌 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MOU체결 후 공동리모델링 진행 중인 코오롱·강촌 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코오롱·강촌,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설립 속도… 업계 이목 집중


이촌동 일대는 재건축 뿐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코오롱과 강촌아파트는 지난해 8월 MOU계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두 단지 모두 추진위원회 단계로 조합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 아파트의 경우 이미 주민동의율 67%를 넘긴 상태로 오는 7월 9일 단지 내 관리동 1층 리모델링조합설립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이촌동 412번지 일대로 면적은 2만7,151.6㎡이다. 현재 22층 높이의 아파트 10개동 834가구로 구성됐다. 여기에 용적률 488.81% 및 건폐율 31.65%를 적용해 지하5~지상23층 높이의 아파트 959가구가 들어선다. 신규 125가구를 일반분양해 분담금 절감을 노린다. 주차대수는 834대에서 1,315대로 481대가 증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촌강촌아파트는 지난 5월 24일부터 동의서 징구를 시작해 약 4주 만에 동의율 55%를 돌파하는 등 창립총회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강촌아파트는 이촌동 402번지 일대로 현재 22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1,001가구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4~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가구 수는 1,001가구에서 113가구 늘어난 1,114가구로, 주차대수는 1,066대에서 768대 증가한 1,834대로 계획했다. 총 공사비는 약 4,232억원 규모다.

이대우 추진위원장은 “창립총회를 7월말이나 8월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합설립 후 소유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합리적인 방향으로 신속히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진행 중인 한가람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리모델링 진행 중인 한가람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한가람아파트의 경우도 현재 동의율 50%를 넘은 상태로 오는 8월 내 조합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은 이촌동 404번지 일대로 면적이 5만7,027.4㎡에 달해 동부 이촌동 리모델링 사업장 다섯 곳 중 최대 규모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4~지상30층 높이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별동증축을 통해 기존 2,036가구에서 2,341가구로 305가구가 늘어나고 용적률도 358.15%에서 515.98%로 증가한다. 현대건설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 이주 과정을 진행 중인 이촌현대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리모델링 이주 과정을 진행 중인 이촌현대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리모델링 선두 이촌현대 이주 개시… 사업 막바지 단계 진입


이촌현대아파트는 인근에서 가장 리모델링 사업 속도가 빠르다. 지난 6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주를 진행 중에 있다. 이촌현대는 지난해 10월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리모델링 사업으로는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적용해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974년 준공된 이 단지는 이촌동 301-160번지 일대로 면적은 3만7,899㎡이다. 현재 15층 높이의 아파트 635가구로 구성됐다.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3~지상26층 아파트 750가구로 변모한다. 기존 용적률 230.96%에서 311.18%로 80.22%가 늘어난 97가구를 일반분양해 분담금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다. 주차대수는 기존 680대에서 1,234대로 554대 증가해 주차난을 해결한다. 한강현대는 지난 2019년 8월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동부 이촌동 일대는 서울 강북의 전통 부촌으로 지하철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과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고 강남, 여의도 등이 가까운 교통의 요지다. 또 신용산초등학교, 용강중학교, 중경고등학교 등 우수한 학군도 갖췄다. 앞으로는 한강과 이촌 한강공원, 뒤로는 용산공원이 있어 녹지공간이 풍부해 친환경 생활도 누릴 수 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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