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의 위치도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수도권 1기 신도시의 위치도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수도권 1기 신도시의 급속한 노후화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정비수단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은 지난 8일 ‘수도권 1기 신도시 현황과 발전 방향 모색’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는 국내 도시 개발의 대명사가 된 이후 주요 모델이었다. 다만 시대 변화에 따라 사회적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분당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지 30년이 도래하고 내년과 내후년이면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도 준공 30년이 경과하는 단지가 등장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계획 현황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수도권 1기 신도시 계획 현황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30년 전인 지난 1991년 분당에서 5,026세대가 준공된 것을 시작으로 분당을 포함한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지역에서 △1995년 4만5,000호 △1993년과 1994년 7만호가 넘는 아파트가 지어졌다. 이후 1996년까지 대규모 입주가 지속됐는데 오는 2026년까지 28만호에 달하는 주택이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차난, 상하수도 부식, 층간소음 등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1기 신도시별 개발 목적과 주요 기능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1기 신도시별 개발 목적과 주요 기능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1기 신도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주거지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경부축 인접 여부, 교육 여건, 인접지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도시별 상황은 다르다.

분당과 평촌은 40대 이하 인구가 각각 65.5%, 64.2%로 젊은 인구 비중이 높다. 주택 구입자 중 40대 이하 비중도 분당 67.0%, 평촌 62.6%로 경기도 평균(58.1%)을 크게 상회한다.

경부축의 지속적 발전으로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에서 고소득 일자리가 유지되거나 새롭게 생겨났다. 분당과 평촌이 해당 지역 통근자들의 주요 주거지로 자리매김했고 양호한 교육 인프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산과 중동은 50대 이상 장년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추가적 노령화가 이루어지면 도시의 활력 저하가 예상된다. 또 일산은 소득 수준에 비해 소득 증가율은 낮고 연체율이 높은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허 연구위원은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우리나라 도시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도시정비와 주택정비의 방향성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존재한다”며 “수도권 주택수요 및 개발압력 대응을 위해서도 양호한 주거지 유지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계획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산발적 단지 중심의 정비가 아니라 스마트도시로의 변화 등 도시 전반의 기능 향상 관점에서 새로운 정비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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