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5단지 공공기획 종합 구상도 [자료=서울시 제공]
상계주공5단지 공공기획 종합 구상도 [자료=서울시 제공]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처음 적용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시는 지난 20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해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상계주공5단지는 상계택지개발지구 내 16개 단지 중 두 번째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곳이다. 통상 택지개발지구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은 지구단위계획 수립부터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심의까지 최소 2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상계주공5단지는 서울시가 사업 초기부터 관여해 정비계획 입안부터 결정까지 5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5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5단지는 주민 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다. 당시 획일적 주동이 나열된 천편일률적 고층 배치와 섬처럼 고립된 단지계획으로 주민과 도시·건축 전문가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에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서울시 아파트 조성기준을 반영해 5가지 원칙을 기본구상에 담았다. 5개 원칙은 △소규모 블록 디자인 △주변단지와 연결하는 생활공유가로 조성 △지역사회에 필요한 생활 서비스시설 도입 △열린 중정형과 고층타워를 결합하고 불암산 조망을 고려한 스카이라인 계획 △생애주기 대응 가능한 가변형 평면 도입이다.

하나의 단지가 하나의 거대 블록으로 조성됐던 것을 여러 개의 소규모 블록으로 재구성하고 블록 사이사이에 생활공유가로를 내 주변과 연결해 가로변에는 어린이집, 놀이터 등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편의시설을 배치한다.

또 전체 가구 수의 85.7%가 기존 세입자이고 1~2인 가구 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다양한 평형을 적극 도입했다.

시는 2030년 서울시내 아파트 56%의 정비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시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현안사업 구역과 공공재개발·공공재건축 등에 대해 도시·건축 혁신방안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성보 주택건축본부장은 “공공성이 강화된 재건축이 새로운 서울형 재건축”이라며 “민간사업의 성격이 강한 재건축사업에서도 도시·건축혁신 공공기획을 통해 공공성이 강화된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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