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신사옥 D타워 돈의문 빌딩 전경 [사진=DL 제공]
DL 신사옥 D타워 돈의문 빌딩 전경 [사진=DL 제공]

지주사 체제로 올 1월 1일 공식 출범한 대림이 그룹 명칭을 DL로 변경하고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DL은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서 각 분야별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DL의 공식 이미지인 CI도 공개됐다. 새 CI는 마치 블록을 쌓듯이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했다. 색상은 기존 대림의 CI 색상인 파란색을 그대로 계승했다.

사명도 변경됐는데 지주회사 사명은 DL㈜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DL이앤씨(DL E&C), 석유화학사업부는 DL케미칼(DL Chemical)으로 분할됐다. 계열사인 대림에너지, 대림에프엔씨, 대림자동차도 각각 DL에너지(DL Energy), DL에프엔씨(DL FnC), DL모터스(DL Motors)로 변경됐다.

지주회사인 DL㈜는 계열사의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DL이앤씨는 건설산업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DL 출범을 앞두고 광화문과 남대문 등 서울 곳곳에 있던 계열사가 돈의문 신사옥으로 집결했다. 신사옥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에 위치한 D타워 돈의문 빌딩이다. D타워 돈의문은 지하6~지상26층 연면적 8만6,224㎡ 규모다. DL그룹 계열사 6곳, 임직원 약 3,000명이 근무하게 된다.

DL㈜ 대표이사 배원복 부회장은 “DL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새롭게 창업한다는 마음”이라며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디벨로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부평역 앞 ‘부림상회’로 창업=DL은 1939년 10월 10일 현재 인천 부평구 경인선 부평역 앞 로터리 부근 길가 초가집에 창업주 이재준 회장이 부림상회를 개업하며 시작됐다. 당시 부평 일대는 대부분이 농경지였는데 이재준 회장은 향후 부평이 경인선 철도와 국도가 통과하는 지역으로 경인공업지구의 핵심지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이후 부림상회는 목재와 철물 등 취급하는 건자재 사업으로 시작해 제재공장 설립과 원목 생산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창업 5년만에 자본금 4만원에서 400만원의 회사가 됐고, 150여명의 정직원에 현장 인부와 고용인까지 합치면 상시 3~4,000여명이 근무했다.

DL이앤씨 CI
DL이앤씨 CI

▲대림산업 출범, 서울시대 열어=1947년 사명을 대림산업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건설업 진출을 시작했다. 용산구 동자동에 서울지점을 개설하고 주업종이었던 목재업을 기반으로 건설업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1954년 동자동 서울지점 자리에 당시 서울에서는 고층 빌딩에 속하는 4층 건물을 완성해 입주했고, 1967년부터 본사로 사용했다.

당시 해방과 6·25 이후 본격적인 재건 사업이 이뤄지기 시작하며 국가 시설물 및 공공 건물 복구 공사는 물론 플랜트 등 국가 기간산업 건설에 참여한다. 또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도로, 철도, 댐, 항만, 발전소, 주상복합아파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건설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1966년 1월 28일 미 해군시설처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초에 공사 착수금을 한국은행에 송금하면서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1973년 11월에는 사우디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社가 발주한 정유공장 공사를 16만 달러에 수주하면서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1975년 9월 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  [사진=DL 제공]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 [사진=DL 제공]

▲수송동 시대 개막=1975년 10월 종로구 수송동 146-12번지에 신사옥 공사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6년 12월 수송동 ‘대림빌딩’을 준공해 입주하며 수송동 시대를 열었다. 건설 당시 대림빌딩은 지하3~지상12층 연면적 2만㎡ 규모의 초현대식 빌딩이었다. 대림빌딩은 이후 1984년 증축과 2002년 리모델링을 거쳐 44년 동안 사옥으로 사용했다.

대림산업은 이후 국내 최고(最古)의 건설회사로서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위기관리와 혁신 활동을 이어왔다. 196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래 59년 연속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1980년에는 건설회사로는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사장교와 현수교 기술 국내화, 국내 최초 냉난방 에너지 100% 자립 건물 상용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 건설 기술 혁신의 역사를 이뤄왔다. 주택 분야에서도 2000년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론칭하며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열었으며, 최근에는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을 선보이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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