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단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단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노후 단지들이 안전진단에 착수함에 따라 재건축이 속도를 낼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계동 일대는 대규모 단지가 밀집해 있는 만큼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신도시급 주거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노원구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계주공1단지에 대한 예비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D등급을 받았다. 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D등급이나 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이번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함에 따라 향후 정밀안전진단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재건축 여부가 결정된다.

상계주공1단지는 지난 1988년 5월 준공된 5~15층 높이의 아파트로 용적률은 176%이다. 상계주공아파트 중에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은 5단지와 6단지, 8단지에 이어 4번째다. 현재 8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포레나 노원’이라는 아파트로 탈바꿈해 내달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5단지는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6단지는 지난 8월 예비안전진단을 D등급으로 통과했다.

상계주공8단지 인근에 위치한 상계보람아파트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상계보람아파트는 구청의 현지조사 결과 D등급을 받아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 단지는 지난 1988년 6월 준공된 총 3,315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상계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상계주공3단지와 11단지, 16단지 등도 조만간 예비안전진단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도 현지조사 등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다. 또 4단지와 9단지, 10~12단지, 14단지 등도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상계동 일대 아파트단지들이 속속 안전진단을 신청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건축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계주공아파트와 인근 아파트단지들을 포함하면 4만세대가 넘는 만큼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대다수 단지들은 내년 상반기 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합원 2년 거주의무’ 규제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합원 거주의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제도 시행 전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신청 단계에 있는 단지들은 정밀안전전단과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면제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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