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고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규제가 늘어나면서 분양시장도 전환점을 맞게 됐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공급 의존도가 높은 서울과 지방 대도시의 경우 공급 감소가 우려되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월 이후 연내에 전국에서 총 21만9,260가구가 일반분양에 돌입한다. 이는 작년 동기(9만7,188가구)의 약 2.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0만1,140가구 △지방광역시 5만7,650가구 △지방도시 6만471가구 등이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소비자들은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가운데 비규제지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규제지역이라고 해도 가격경쟁력 등 장점을 갖춘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것”이라며 “각종 규제로 청약가수요가 줄게 돼 실수요자들의 당첨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예비청약자들은 청약 단지의 선택 기준을 마련해 두고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규제지역 하반기 주요 분양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규제지역 하반기 주요 분양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규제지역에서 청약을 준비하는 예비청약자=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서울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 책정이 어려우면 공급확대 방안이 어떤 것이 나와도 정비사업 추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서울지역 예비청약자는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

8월 강남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 강동구 성내동,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를 시작으로 9~10월 중에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등의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들 모두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낮은 만큼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다만 분양가가 대부분 9억원을 초과 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금 사정이 좋아야 한다.

경기지역의 경우 올 해 들어 수원을 시작으로 많은 지역들이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규제지역이 확대됐다. 이에 더해 8월부터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전매제한이 시행돼 개발호재 및 입지상의 영구적인 장점이 있는 곳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경기 시흥시에서는 시화MTV 일대로 신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곳은 해양레저산업 관련 시설이 들어서며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금강주택, 동양고속건설, 호반건설 등이 8월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경기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 2공장 투자계획 등 기업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업무관련 시설들이 확충되면서 주택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평택 용죽도시개발 구역 내에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를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연내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안성도 가깝다. 평택동부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여건도 강화될 전망이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의정부지역 공급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GTX-C노선으로 서울 주요지역 접근성이 좋아지고 미군부대 이전부지 개발 등 개발이 맞물리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GS건설이 의정부역 인근에서 의정부역스카이자이, 대우건설이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비규제지역 하반기 주요 분양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비규제지역 하반기 주요 분양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비규제지역에서 청약을 준비하는 예비청약자=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한다. 다만 김포, 파주, 연천 등 일부 접경지역은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김포 마송지구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를 8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했던 1차 물량이 13일만에 완판된 사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파주에서는 파주운정신도시 3지구에서 중흥건설, 제일건설, 대방건설 등이 연내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들 김포, 파주 분양예정 물량들은 공공택지에서 분양 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지만 대출 등 기타 규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 화성시 남양동 남양뉴타운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 606가구를 9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 대전(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세종시 등과 조정대상지역(대전 전체, 세종, 청주)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비규제지역에 해당된다.

지방광역시는 전매제한이 실시되지만 대출, 세금 등에서는 부담이 덜해 청약수요가 급감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에 청약이 치열하고 주택가격이 오를 경우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도심 대단지 정비사업이나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산에서는 남구 대연동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 연제구 연산동 레이카운티, 대구에서는 동구 신천동 더샵 디어엘로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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