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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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들이 증축형 리모델링시장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정부 규제로 인해 재건축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초과이익환수제와 2년 의무거주 요건 등 순조로운 재건축 추진을 가로막는 제도들이 리모델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리모델링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이미 경기 성남시 시범지구에서는 시공자를 선정한 사업장 모두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GS건설과 롯데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도 수도권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의 주민설명회에 속속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증축형 리모델링 추진 주요 단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증축형 리모델링 추진 주요 단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가장 공격적인 곳은 포스코건설… 용인 보원아파트 시공권 확보=증축형 리모델링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최근 용인 보원아파트에서 시공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리모델링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이후 가장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먼저 보원아파트는 지난달 27일 시공자 선정을 골자로 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포스코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평·별동증축을 동반한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3~지상22층 높이의 아파트 7개동 총 711가구가 지어진다. 현재는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 619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 분당지역에서 한솔마을5단지와 느티마을3·4단지 등 관내 사업장 대부분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시공자로 있는 송파 성지아파트의 경우 국내 3개층 수직증축 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이력을 자랑한다.

▲롯데건설도 리모델링으로 사업 영역 확장… 서초 잠원갤럭시1차 수주 이후 목동우성2차 등에서 설명회 개최=롯데건설 역시 지난해 서초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 시공권을 따낸 이후 리모델링으로의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와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리모델링 업계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겠다는 목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양천 목동우성2차 아파트 등의 단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곳은 지난 13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제반작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롯데건설 외에도 포스코건설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공권을 향한 대형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목동우성2차는 목동남로4길 6-21 일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용적률 약 286%를 적용한 수직·수평·별동증축을 동반한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지하3~지상21층 높이의 아파트 1,311가구로 재탄생한다. 현재는 최고 18층 높이의 아파트 1,140가구 규모다. 늘어나는 가구수는 총 170여가구로 모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 지난해 말 송파 삼전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수주 이후 광명 철산한신 설명회도 개최=GS건설도 리모델링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송파 삼전현대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광명 철산한신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향후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삼전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삼전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4~지상12층 높이의 아파트 1개동 138가구로 다시 지어진다. 현재 120가구 규모로, 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는 데 사용하게 된다. 주차대수 역시 54대에서 174대로 늘어난다.

이 외에도 같은해 광명 철산한신아파트에서 ‘GS자이와 함께하는 리모델링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철산한신은 지난 5월 창립총회를 거쳐 지자체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추진위는 이르면 이달 중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사들 눈길, 용산 이촌현대·성동구 금호벽산으로… 현장설명회 등 참석하면서 시공권에 높은 관심=대형사들의 눈길은 한강변과 역세권 등 입지조건이 우수한 리모델링사업 추진 단지들로 향하고 있다. 용산 이촌현대아파트와 성동 금호벽산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이촌현대의 경우 지난 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이 참석했다. 조합은 9월 1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사업개요를 살펴보면 기존 653가구가 수평·별동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총 750가구로 늘어난다. 이 단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평가 받는다. 단지 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용산 가족공원과 남산이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4호선 및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건설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금호벽산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단지로 꼽힌다. 현재 1,707가구 규모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등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이 향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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