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성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조합원 제공]
최찬성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조합원 제공]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둔촌주공은 오는 9일 총회를 열고 HUG의 분양가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합원간 내홍이 깊어지면서 최찬성 조합장이 직권으로 총회 개최를 전격 취소했다. 또 7월 9일 총회 이후 조합장직에서 사퇴하겠다던 말도 거둬 들이고 8일 곧바로 조합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로써 둔촌주공은 조합원간 극적인 합의가 있지 않는한 사실상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는 게 어려워졌다.

최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모든 것을 제가 안고 오늘부로 조합장직에서 사퇴한다”며 “7월 9일 임시총회는 소집권자인 저의 직권과 책임으로 소집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조합장으로서 저의 마지막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또 “총회 준비과정에서 조합에 전해지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통해 HUG의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들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제가 부족했다”고 사죄했다.

둔촌주공 해임총회 소집 공고문 [사진=조합원 제공]
둔촌주공 해임총회 소집 공고문 [사진=조합원 제공]

한편 이번 총회 취소와는 별도로 8월 22일 조합장 및 이사, 감사 전원에 대한 해임의 건을 안건으로 해임총회 소집이 공고돼 있는 상황이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