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공자 선정 앞둔 주요 정비사업장[그래픽=홍영주 기자]
하반기 시공자 선정 앞둔 주요 정비사업장[그래픽=홍영주 기자]

올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은 지방에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은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한 한남3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장 대부분이 시공자 선정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이곳에서 올 수주킹 자리를 미리 예약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브랜드 강자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간에 투톱을 이룬 경쟁구도 형성이 거론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지방에서는 극소수 격전지와 대다수의 수의계약 진행 사업장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격전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호반건설과 KCC건설이 맞붙은 인천 송현1·2차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은 각각 GS건설과 현대사업단의 관심이 높은 부산 문현1구역, 대전 대동4·8구역 등이 꼽힌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21일 한남3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후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지난달 21일 한남3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후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한남3·홍제3구역 수주로 단숨에 수주액 3조원 돌파… 삼성물산과 정비사업 투톱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도 거론=최근 서울지역에서는 주요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이 현대건설을 시공 파트너로 선정했다. 사실상 한남3구역은 올해 서울지역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마지막 정비사업장으로 3·4분기 건설사들의 눈길은 지방을 향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제공]
한남3구역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제공]

먼저 현대건설은 지난달 21일 서울지역에서 단군이레 최대 재개발사업장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후 같은달 27일에는 홍제3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자로도 선정됐다. 당초 이곳은 1차 입찰에 대우건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듯 보였지만, 재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수순으로 전개됐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서울 신용산북측2구역·장위11-2구역, 부산 범천1-1구역, 대전 대흥동1구역, 원주 원동나래구역 등 올해 총 9개 사업장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누주 수주액은 3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정비사업 부문 수주킹 1위 자리를 미리 따놓은 셈이다.

이처럼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투톱을 이룬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랜드 부문에서 전통 강자인 삼성물산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약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하면서부터 이미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상반기에만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서울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까지 수주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한 상황이다.

▲건설사 관심, 송현1·2차아파트·반여3구역 등 수도권 및 지방으로=건설사들의 눈길은 서울 한남3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장 대부분이 시공자 선정을 마치면서 수도권·지방 알짜배기 사업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극소수 격전지와 대다수의 수의계약 진행 사업장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수주전에서 공공의 감독과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인천 동구 송림1·2구역 조감도[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인천 동구 송림1·2구역 조감도[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실제로 수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인천 송림1·2차 아파트다. 이곳은 재건축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호반건설과 KCC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재 양사는 공사비를 포함한 사업조건에서 서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조합은 이달 11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해 시공 파트너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 반여3구역에서도 시공자 선정을 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2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과 동일토건이 각각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중 현대엔지니어링은 일찌감치 이곳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입찰마감일은 이달 24일이다. 양사가 그대로 입찰에 참여할지, 아니면 재입찰로 다른 건설사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지는 미지수다.

▲실제 경쟁으로 맞붙는 사업장은 한정… 수의계약 진행 사업장이 다수=지방지역 수주전은 실제 경쟁을 통한 시공자 선정은 한정된 반면 대부분 수의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수의계약이 사실화되고 있는 곳은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장이다. 이 구역은 지난달 17일 1차 현장설명회에 GS건설만 참석하면서 유찰됐다. 이후 재입찰공고를 냈고 2차 현장설명회 역시 GS건설만 참석한 상태다.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 등 집행부 회의를 거쳐 수의계약 전환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전 동구 대동4·8구역[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대전 동구 대동4·8구역[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대전 대동4·8구역에서도 재개발사업에 대한 현대건설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단독 수주가 아닌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동4·8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5월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달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르면 이달 중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검토한 후

총회를 열고 시공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 공사비는 약 4,500억원 규모로, 현대사업단의 수주가 확실시될 경우 현대건설 수주액은 올 중반기 3조8,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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