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조합장이 일반분양가 논란에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찬성 조합장은 오는 9일 임시총회 후 조합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조합이 발표한 입장문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장이 일반분양가 논란에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찬성 조합장은 오는 9일 임시총회 후 조합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조합이 발표한 입장문

일반분양가 책정을 두고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합장이 오는 9일 분양가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총회 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임시총회 결과가 향후 재건축사업에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최찬성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은 입찰문을 내고 조합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조합장은 “7월 9일 총회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후 조합장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총회 성사와 사업진행에 저의 사퇴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에 당장이라도 사퇴하고 싶으나, 조합의 대표와 총회 소집권자로서 업무진행 연속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 조합장은 “임시총회가 부결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사업지연 등으로 둔촌주공아파트 6,200여조합원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23년 8월 적기준공을 위해서도 중요한 총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HUG와 분양가 협상에 모든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조합원님들이 만족할 만한 분양가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지난 2019년 말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통해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정했지만,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으로 장기간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초 조합이 예상한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2,900만원대에 분양가가 최종 통보됐다.

이에 조합에서는 사업지연과 분양가상한제 등을 우려해 HUG의 분양가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6월 기준 2,987만원까지 분양보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실제 분양에 들어갈 경우 3,00만원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공사 역시 조합의 결정에 사실상 지원사격에 나섰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으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이번 총회에서 일반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일반분양일정이 지연되면 금융비용과 선투입 공사비 등이 증가해 조합원 부담금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일부 조합원들은 HUG의 일반분양가를 수용하는 것보다 후분양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분양가가 확정되면 조합원 분양가보다 일반분양가가 비싸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의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고, 조합 임원에 대한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진 8명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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