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도주공2, 3단지 재건축 조감도 [사진=제주시]
제주 이도주공2, 3단지 재건축 조감도 [사진=제주시]

제주 최대 규모의 재건축인 이도주공2·3단지가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만 현설보증금 50억원 납부 조건을 이행하면서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석함에 따라 2회 모두 유찰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시공자인 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 컨소시엄(비전사업단)이 가처분 등을 제기하면서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근 단지인 이도주공1단지는 총회에서 포스코건설과의 가계약안건을 결의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도주공2단지·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최영인)은 지난 25일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함에 따라 유찰됐다고 밝혔다.

조합의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이동 777번지 외 3필지로 4만3,307.6㎡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2~지상14층 높이로 공동주택 871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보증금 100억원을 납부해야 하며, 현금 50억원은 현장설명회 참석 시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현설보증금에 대한 부담으로 참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이 유찰로 마무리됨에 따라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지난 6월 17일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도 동일한 조건에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해 이번이 두 번째 유찰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의계약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동안 현장설명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현대건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시공자인 현산·한화 컨소시엄과의 법적 분쟁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조합은 지난 2월 총회를 개최해 기존 시공자와의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본 계약 과정에서 선정 당시 제안했던 내용과 차이가 많아 협의를 진행했지만, 협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비전사업단은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인근 이도주공1단지는 지난 27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포스코건설과의 가계약 체결 안건을 결의했다. 이 단지는 지난 2019년 9월 포스코를 시공자로 선정했으며, 이번 총회결의로 조만간 약정 절차를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공사비는 3.3㎡당 486만7,000원으로 총공사비는 2,299억원 규모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795세대 규모의 ‘더샵퍼스트월드’로 탈바꿈한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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